다시 돌아온 유커,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서로 다른 대응...왜?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심리...이전과 다를 가능성도 존재
다가오는 연휴 기점으로 효율적인 대응이 관건
박재훈 기자 2023-08-16 11:11:14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항공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7월에 올해 들어 역대급 항공 여객수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83.8%의 회복세를 보인데 이어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와 항공업계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정부가 6년5개월만에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해 중국 하늘길이 완벽하게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저마다 중국 노선 증편에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대응을 달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수요 변화같은 변수를 지켜보는 분위기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인 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최근 중국 정부가 허용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있어 항공편 증편을 검토중이다.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에도 증편에 소극적인 대한항공...이유는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노선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항공편을 증편하겠다는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하지 않고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일본이나 동남아지역 등 중·단거리 집중으로 수익을 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노선 증편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분위기다. 중국노선에 갈증이 강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증편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앞서 대한항공은 여러 중국노선 운항 여부를 검토했었다. 김포-베이징 노선의 경우 오는 10월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비즈니스 교류, 승객 편의 등을 고려해 운항을 유지하기로했다. 하지만 지난9일 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 인천-샤먼 노선은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향후 중국 노선의 수요가 확대되는 향방에 따라 중국노선들의 운항 재개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당장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불확실한 면이 존재하기때문에 계획 수립 이전에 신중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당 121회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한국-중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에 강세를 보여왔더너 아시아나항공...'물 들어 올때 노 저어라'

한편 중국노선이 가장 큰 관건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수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통적으로 중국노선에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갈등과 코로나19사태의 악재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 14개 노선을 주 85회 운항중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2개 노선 주 191회에 비하면 회복이 더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 노선에서 매출 감소는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발표되는 실적들도 코로나 시기와 비교해 분명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노선에서의 수익회복이 더해졌다면'이라는 가정은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찾아오는 중국의 연휴 기간과 더해 오는 4분기에 유커 귀환 효과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오는 9월29일의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인 10월1일 사이의 연휴를 시작으로 10월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조준해 유커 여객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간 800만명 수준의 유커의 한국관광이 재개될 경우 중국 노선 공급이 확대된다면 '중국 특수'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있기 때문이다.

한중 국제여객선 여객운송이 재개된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커들의 복귀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중국의 수요회복이 아직 이전과 같은 소비심리와 같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체여행객의 규제가 풀렸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가 풀리지 않았고 사드 배치를 기점으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소비심리가 이전과 같을지는 아직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중국의 연휴를 기점으로 얼만큼의 소비심리가 회복되었는지 지켜보고 이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유커들의 복귀에 따른 수요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에 4.4% 하락한것과 맞물려 사드 배치 이후 이전처럼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관계에 대해서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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