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억병 돌파한 켈리 생산현장 가보니...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탐방기

홍선혜 기자 2023-07-25 14:14:5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켈리 생산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공들이고 있는 신제품 켈리가 지난 4월 출시 후 99일 만에 1억 병 판매기록을 세웠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켈리의 생생한 생산 현장을 느끼기 위해 지난 20일 하이트진로의 강원공장을 기자가 직접 방문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견학로 입구. / 사진=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테라, 켈리, 필라이트, 수출용 발포주 등 하이트진로의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연 50만 KL의 맥주를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홍천군 도둔산자락 아래 배산임수를 끼고 16만평의 대지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축연면적은 약 3만평이다.

강원공장은 국내최초로 열재생시스템 (E.R.S)을 도입했다.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으로 친환경 설비투자로 홍천강의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맥주의 향이 강하게 코끝을 스쳤다. 맥주의 향은 켈리를 생산하는 공장까지 이어져 눈을 감아도 이곳이 맥주 공장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중앙통제실(Main Control Room)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공장에 들어서니 커다란 모니터가 분위기를 압도했다. 몇 개의 모니터를 붙여놓고 총 8명이 제어할 수 있는 중앙통제실은 SF영화에서 볼법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 공장은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앙통제실(Main Control Room)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맥주제조 공정과정을 보기 위해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창문 밖으로 거대한 맥주 저장탱크가 눈에 들어왔다. 탱크 안에는 600톤 맥주가 들어있으며 이는 한 사람당 500 맥주를 하루에 10병 330년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강원공장에서는 이러한 탱크를 총 108개 보유하고 있다. 

켈리 생산라인. / 사진=홍선혜 기자 


강원공장에서 켈리의 생산라인은 따로 자리하고 있었다. 창밖으로만 보다가 공장안으로 직접 들어서니 뜨거운 열기에 눈앞이 아득했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내부에서는 평생 보고도 남을 수천개의 켈리 병들이 레일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든 맥주는 생산 시 제조기간은 맥아 입고단계부터 평균적으로 25일에서 30일이 소요되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원료를 입고부터 발효, 저장하는 단계까지다. 개발할 때 스펙을 받고 그 스펙에 준하게 출고가 되게끔, 모든 공정을 스펙 내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스펙 관련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맥주의 제조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주원료인 보리가 저장된 거대한 사일로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저장된 보리의 싹을 내 건조시키면 맥아가 된다. 맥아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의 맥즙이 만들어진다. 다음으로 맥아즙에서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자비' 과정을 거친다. 이후 냉각기로 급랭시켜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맥주가 만들어진다.

저장 일수는 나라마다 다른데 유럽의 경우 4일정도 저장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소 20일 이상 발효, 저장한다. 

맥주 원액을 만드는 공정 다음에는 맥주를 담는 용기에 따라 공정이 나뉜다.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그리고 페트병에 맥주를 담는 공정이다.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병이 외부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현상(스커핑)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된 병이나 변형된 병들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걸러진다.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35분간 세척과 살균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마친 병들은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돼 밀폐시켜 놓는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인철 하이트진로 공장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홍선혜기자

이인철 하이트진로 공장장은 “자연환경 갖춘 강원 공장에서 테라는 100호주산 맥아를, 켈리는 덴마크 프리미엄맥아 100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 종합주류 회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장인의 마음으로 맥주 한 방울 정성을 다해 진정성 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켈리와 테라의 가동비율은 두 제품만 비교할 경우 테라가 7 켈리가 3 정도이며 켈리의 생산량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하이트진로측은 켈리를 제조할 때 힘들었던 에피소드도 전해줬다. 켈리의 콘셉트는 강인하고 부드러움인데 ‘부드러움’과는 상반된 개념인 강인한 ‘탄산감’, 이 두 가지를 구현하는게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다. 지금의 켈리가 나오기 까지 시제품을 약 128종 정도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조사 (시음평가) 등을 시도했고 최종적으로 켈리가 탄생하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캘리의 경우 아직까지는 1라인에서만 생산할 수 있고 캔과 패트는 호환이 제조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설비를 정비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생산량이 부족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켈리의 생산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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