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8월 3일 中 시장 출시
2023-07-09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최근 동맹국가인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으로 발생한 외교 마찰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가 중국 판호(중국의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고 속속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미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일게이트를 필두로 다양한 게임들을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중국 시장 진출 위해 다양한 게임 출시 가속화...선두 주자는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넥슨게임즈·넷마블 등은 자사 인기 게임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중국 콘텐츠 시장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지난 2021년 기준 게임 시장은 2652억위안(한화 약 49조원)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2022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6억 6400만 명, 모바일 게임은 6억 5400만 명으로 세계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글로벌 인기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의 중국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에픽세븐은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앱스토어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기기의 핵심 앱 마켓인 '빌리빌리'와 '탭탭'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회사와 즈룽게임이 철저한 사전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중국 버전에 그대로 선보인 점이 큰 호응을 받았다"며 "초반 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좋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에 이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도 오는 20일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스트아크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게임즈는 "오는 20일부터 '명운방주'(로스트아크의 중국판 이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스트아크는 작년 말 중국 정부로부터 게임 서비스 권한인 판호를 발급받고 지난 4월 12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스마일게이트의 다음 주자로 국내와 일본에서 흥행을 기록한 바 있는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쳐 장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아카이브'가 나선다. 넥슨게임즈는 오는 8월 3일 블루아카이브의 중국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요스타'의 자회사인 '상하이 로밍스타(Shanghai Roaming Star Co., Ltd)'가 서비스를 담당한다.
앞서, 넥슨게임즈는 지난 3월 블루아카이브의 중국 판호를 발급받았고,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월 22일부터 5일까지 2주간 진행된 중국 지역 비공개 시범 테스트(Closed-Beta Test, CBT) 기간 중 '빌리빌리(bilibili)', '탭탭(Tap Tap)' 등 주요 앱마켓 플랫폼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블루 아카이브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중국 사전 예약자 수는 현재 340만명에 육박하며, PV(Promotion Video) 누적 조회수는 460만건을 넘어섰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블루 아카이브를 기다려 주시고 테스트 기간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중국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출시 이후에도 활발하게 소통하며 선생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석기시대' 역시 중국 출시 하루 만인 지난 30일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를 기록했다. 무료 인기 순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이어 연내 중국에 '일곱 개의 대죄·A3: 스틸얼라이브·샵타이탄·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등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4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았고, 신석기시대는 지라프, A3: 스틸얼라이브는 넥스트조이(명일세계), ‘샵타이탄’은 갤럭시매트릭스가 각각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중국 한한령 우려에도 게임업계 "걱정없어...규제 강화되더라도 진출 위해 지속 노력할 것"
이렇듯 국내 게임이 하나 둘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으로 발생한 외교 마찰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다시 시작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국내 게임사에 대한 판호 발급을 제한해온 1년 6개월 간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규제가 사드에 대한 정치적 보복 이외에도 자국 시장에 대한 보호 목적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대규모 판호 발급은 자국 시장과 게임사들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도 해석된다. 중국 시장 특유의 불확실성과 성향이 변한 중국의 게임 이용자들의 취향도 다양해 졌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서브컬쳐 장르가 인기인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비중이 높은 MMORPG 게임의 비중은 중국 게임 시장에서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중국 시장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설사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게임사로선 놓치기 어려운 시장인 만큼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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