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조업 체감 경기 부진 여전…회복 더딘 반도체 경기 영향
2023-06-29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및 투자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월이후 3달만에 산업활동의 대표적 3가지 지표가 모두 증가세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증가세가 미약한 수준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기준=100)로 전월보다 1.3%증가했다. 작년 3월 이후 14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 2~3월에 걸쳐 각각 1.1% 증가한 산업생산은 4월에 1.3% 감소했으나, 한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3.2% 증가했다. 이중 제조업 생산이 3.2% 증가해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경기는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3월 30.9%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생산은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소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16.7% 감소했다.
재고율(재고/출하)은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 하락했다. 반도체 재고(2.7%)가 늘었으나,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어든 결과다.
다만 반도체 재고의 증가세는 전월 대비 30.0%로 크게 둔화했다. 반도체 출하는 19.0%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출하가 많이 늘면서 재고 비율 자체는 하락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는 신호도 없고 아직 반등이 뚜렷하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감산 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업이 4.5% 감소해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5월 연휴에 기후가 좋지 않았고,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늘어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동향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05.2(2020년 기준=100)로 4월보다 0.4% 증가했다.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0.5%), 신발·가방·의복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0.2%)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항공기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해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0.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다. 다만 건축(0.7%)에서 실적이 증가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상승한 99.9를 기록해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6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향후 정보·기술(IT) 경기의 반등 시기나 정도,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에 따라 불확실성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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