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털어낸다' 9부 능선 넘은 KT...CEO 추천만 남았다
2023-06-1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KT가 임시 주주 총회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후보 7인을 확정하고, 새 이사회를 꾸린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새 사외이사 후보 7인의 선임 의안에 대해 주주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주총에서는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다룬다. 후보에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는 주주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다. 임기는 곽우영·김성철·이승훈 후보는 2025년 정기 주총 일까지, 나머지 후보는 2026년 정기 주총일까지다.
후보자들에 대해 글래스루이스는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이유로는 재직 중인 김앤장이 KT가 법률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KT는 지난 3년간 김앤장 자문계약료로 177억원을 지불했다. 다만 후보자와 관련된 거래내역은 없다. KT 소수노조 또한 비슷한 이유로 윤종수 후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달리 ISS는 전원 찬성 권고를 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 또한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KT노동조합 또한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7명 모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와 함께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자격 요건을 바꾸는 정관 개정안도 의안으로 올라간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가 빠지고 대신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된다. 바뀐 개정안에는 CEO 자격 요건이었던 '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가 빠져 일각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정관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잡음도 제기됐다.
정관 개정안에 대해 KT 관계자는 "ICT 전문 요건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기존 통신뿐 아니라 금융, 미디어, 부동산 등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유관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산업 전문성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수 대표이사 제도 폐지,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하는 내용도 주요 의안으로 다뤄진다. KT는 임시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이 완료되면 새로 꾸려진 이사회를 중심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KT는 오늘 신규 사외이사 후보 7인을 확정짓고 오는 7월까지 신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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