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털어낸다' 9부 능선 넘은 KT...CEO 추천만 남았다

KT, '곽우영·이승훈·조승아' 등 사외이사 최종후보 7인 발표
정관 개정안도 변경...'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 제외
오는 30일 임시 추종 개최..."7월까지 대표이사 선출할 것"
황성완 기자 2023-06-12 09:56:3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KT가 지난 9일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현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등 총 7명의 사회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함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출만 남겨둔 상황이다. 사외이사들은 이달 30일 주주총회 승인 직후부터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본격화하며, 늦어도 7월 이내에는 차기 CEO 후보 추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KT, 사외이사 최종 후보 7인 발표...'곽우영·이승훈·조승아' 등 주주로부터 추천 받아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개선안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총 7인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국내외 주요 주주들의 추천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첫 번째 개선 과제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논의했다. KT 이사회는 지난 5월 초 기존 후보풀에 외부 전문기관 및 주주 추천을 포함한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내이사 배제, 심사 과정에서 독립적인 인선자문단 활용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KT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및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두 차례에 걸친 인선자문단의 후보 압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제1차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할 7인의 사외이사 후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은(가나다순)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현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현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현 한림대 총장)다.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들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다.
KT 광화문 사옥

정관 개정안도 변경...'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 제외

정관 개정안도 내놨다. 바뀐 개정안에는 CEO 자격 요건이었던 '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가 빠져 일각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정관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는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표명할 경우 신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다른 사내외 후보들과 같이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와 함께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한다.

또 이번 선임 절차에 한해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뿐만 아니라 주주 추천을 통해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수한 대표이사 후보자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가능하다.

정관 개정안에 대해 KT 관계자는 "ICT 전문 요건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기존 통신뿐 아니라 금융, 미디어, 부동산 등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유관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산업 전문성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KT, 1분기 영업익 4861억원...전년비 22.4%↓

앞서, '경영 공백'이 가시화됨에 따라 KT는 연결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2.4% 줄어든 수치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KT는 영업이익의 감소 원인은 지난해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746억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더라도,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2% 넘게 줄어들었다. 대표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 전환이 주요 자회사들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는 등 사업 지연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코(DIGICO) KT를 외치며,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던 회사가 대표이사의 부재 이후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도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다"며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하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 7인을 선임한다. 이후 이들 7인은 차기 대표이사 선출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

KT는 "오는 30일 제1차 임시 주총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오는 7월까지 신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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