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승부수 띄운 KT&G, PMI 효과 얼마나 봤나?

홍선혜 기자 2023-06-12 10:11:4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KT&G가 필립모리스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15년간 장기계약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판매가 국내 매출을 앞지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 확대를 톡톡히 입증한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1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차세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38년 1월 29일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KT&G는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지속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PMI와의 시너지는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3957억원, 영업익은 3165억원이다. 전자담배와 해외궐련, 건기식 등 3대 핵심 성장 사업은 매출비중 60%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첵 올자크 PMI CEO가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홍선혜 기자

특히 전자담배 국내외 스틱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어난 32억 2000만 개비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 스틱 판매량은 64.3%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앞서 KT&G와 PMI는 지난 2020년 1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회사는 릴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 1월, PM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개시했다.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지 2년여 만에 일본 등 3개국에 ‘릴’의 첫 출시를 알렸으며 이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주요국과 중앙아시아, 중앙아메리카 권역으로 해외진출의 외연을 넓혀 글로벌 31개국 진출을 달성했다. 

그 결과 PMI와 계약 체결 전인 2019년 대비 2022년 국내외 전자담배 매출은 4배 이상 성장한 87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2020년 34.3%에서 2021년 40.4%, 지난해에는 47.5%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릴 에이블’을 출시하며 올해 1분기까지 48.4%까지 점유율울 높인 상황이다. 

이러한 1차 계약의 성공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월 30일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지난 3년간 쌓아온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계약기간을 확대하고 최소 보증수량 등의 계약 조항을 신설한 만큼 지난번 계약 때 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KT&G는 해외사업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15년간 해외 전자담배 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월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KT&G의 15년 누적 해외 전자담배 매출이 3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회복에 따른 실적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점유율이 동반 상승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올해 연매출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에서도 KT&G의 연매출 추정치를 6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규모는 지난해 313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377억 달러 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27년까지 CAGR(연평균성장률) 16%를 유지하며 2027년에는 시장규모가 663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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