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총서 행동주의 펀드에 완승...주당 5000원 현금배당 의결

홍선혜 기자 2023-03-28 16:29:0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KT&G가 행동주의 펀드인 안다자산운용,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28일 밝혔다.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이 상정됐다.

이날 전자투표와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주주 3477명(주식 9438만 994주)이 주총장에 직접 참석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81.17%에 달했으며 배당안과 관련해서는 KT&G가 승리했다.
 KT&G가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은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모습./사진=KT&G

앞서 KT&G 이사회는 주당 5000원 현금배당을 제안했고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각각 주당 7867원 배당, 주당 1만원 배당을 제안한 바 있다.

투표 결과 이사회 안이 출석 기준 68.1%의 찬성률을 거둬 통과됐으며 안다자산운용의 안은 출석 기준 1.5%가, FCP의 안에는 같은 기준 32.2%가 각각 찬성하는데 그쳤다.

행동주의 펀드 측은 KT&G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과 현금 창출 능력, 글로벌 동종업계와의 배당 성향 등을 봤을 때 각 사가 제안한 안건이 적합하다고 주장했으나 주주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다.

FCP가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제안한 정관 변경안도 출석 대비 44.9% 찬성에 그쳐 부결됐고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안은 자동 폐기됐으며 FCP의 또 다른 제안인 자사주 취득안 역시 출석 대비 33.6%의 찬성만 얻어 부결됐다.

안다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현원 6명에서 2명 증원하는 것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서는 법령 및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됐으며, 선임된 두 명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를, 안다자산운용은 판사 출신인 이수형 지배구조·노동 전문 변호사와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전무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었다.

집중투표는 1주에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소액주주들이 특정 이사에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이 가능해 관심이 쏠렸으나 주총 결과는 KT&G 이사회 후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안건 중 통과된 안건은 FCP의 분기 배당 신설과 그 부칙 안건 등에 그쳤다.

다만 분기 배당 신설은 KT&G 이사회도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은 "FCP의 배당 1조2000억원, 자사주 1조2000억원 매입 요구는 영업이익을 초과해 회사의 자산을 팔아야 가능한 수준"이라며 "극단적 단기 차익만 추구하는 제안으로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백복인 KT&G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 관점의 성장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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