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머니의 마음으로”...하림 익산공장 탐방기

홍선혜 기자 2023-06-02 10:17:37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저희는 주방에서 부모님이 만든 것 과 똑같이 가져오는 것을 고수합니다.”

하림하면 닭고기부터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긴 마라톤 코스에 서 있었다. 하림산업의 식품 공장부터 하림의 주 사업인 닭 공장 까지 흥미롭고도 긴 여정을 지난 1일 기자가 직접 다녀 와봤다.

하림공장은 호남평야 곡창지대로 불리는 익산시에 위치해 있으며 하림퍼스트 키친,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13만 5445㎡), 하림푸드(5만 3623㎡) (국가식품 클러스터)로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고 있다. 
하림 닭공장 입구에 닭과 병아리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사진=홍선혜 기자

하림 퍼스트 키친은 12만3429㎡(약 3만6500평)로 대규모 종합식품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안에 총 K1‧K2‧K3 식품 부문별로 총 3개의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육수·육가공·소스류를 생산하는 K1과 라면·유니자장면 등 면류를 만드는 K2, 즉석 밥을 제조하는 K3로 분류된다. K'는 Kitchen(키친)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이는 공장이 아닌 하나의 주방을 강조하는 하림산업의 철학을 나타내고 있다.
하림 퍼스트 키친에서 제조되는 제품들/사진=홍선혜 기자 

K1은 하림이 약 100억원을 투자한 만큼 퍼스트 키친 중 가장 큰 부지를 자랑한다. 3116㎡(약 1만3042평)의 면적이며 이곳에서 HMI(덮밥소스‧요리‧반찬류‧죽‧스프류), 조미식품(육수류‧조미료‧소스‧양념), 각종 냉동식품 등을 제조한다.

하림 퍼스트 키친에서는 각 코스마다 육수 장인, 튀김 셰프 등 하림만의 최첨단 기술을 장인과 셰프들을 소개하듯 설명하는데 이는 마치 커다란 주방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육수의 경우 모든 국이나 찌개 소스까지 닭 뼈가 기본 베이스로 들어간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맛본 삼계탕이나 갈비탕의 경우도 닭 육수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져 맛의 풍미를 더했다.

하림이 육수를 통해 자부하는 것은 모든 재료는 철저하고 엄격한 검수를 통해 가장 신선한 재료만 들여온다는 것이다. 주변 농가에서 공급받은 각종 재료는 20시간 동안 우려내며 MSG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라면스프부터 하림산업이 제조하는 조미료까지 해당된다.

K2에서는 건면‧유탕면 등 각종 면류가 만들어지는데 이곳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제껏 라면은 하나의 금영 틀 안에 반죽을 넣으면 특유의 꼬불거림이 만들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1차원적인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라면반죽은 평평하고 넓적했으며 기계에 장착된 칼날이 비로소 진정한 라면의 형태로 거듭나게 해줬다. 틀이 잡힌 라면은 150도 기름에서 튀겨지며 Z-Noozle 공법으로 빠르고 균일하게 면을 건조시켜 잘 불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한다.

K3는 각종 즉석 밥이 제조되는 공간으로 Class 100수준의 클린룸에서 밥을 짓고 산도 도절제나 보존료 등은 전혀 넣지 않는다. 아울러 뜸 들이는 과정을 실링이라고 하는데 완성된 즉석밥 위에 천천히 열수를 뿌리면서 진행한다. 이 때문에 골고루 분포한 수분감이 밥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쌀 공정역시 완전한 쌀알이 아니라면 리크테스터, 엑스레이 검사기를 통해 검수하고 모양이 고르지 못한 쌀은 전부 튕겨낸다. 현재 하림의 즉석밥은 11종류로 △백미밥 △현미밥 △귀리밥 △잡곡밥 등이 있다. 

하림 관계자는 “귀리밥 같은 경우 타사는 전부 품절 됐지만 하림만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고 잡곡밥도 약 30%가 함유돼 밥이 까맣다고 느껴질 정도로 잡곡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퍼스트 키친으로부터 약 9km 떨어진 곳에는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동 전 단지 내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 모습./사진=홍선혜 기자

온라인 물류센터의 규모는 2만 4061㎡로 올해 하반기 완공돼 내년 1분기 시범 운영예정이다. 물류센터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다른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보다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현재 하림은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31%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두고 있었다. 한 마리의 닭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 까지 약 520간의 시간이 걸리는데 하림은 1년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사육에서 가공까지 일관된 품질관리를 진행한다.
공장직원이 닭을 분리하고 있는 모습./사진=홍선혜 기자

하림의 주 사업인 닭 공장에서는 닭고기의 모든 공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동물복지 시스템을 통해 사육을 하고 도계 전 ‘가스스터닝’ 방식을 이용한다. 닭을 스트레스 없이 잠들게 하며 모세혈관 안의 피까지 깔끔하게 배출되게 해 닭고기의 신선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닭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하림만의 기술인 ‘스테뮬레이션’은 도계 과정에서 긴장된 닭들의 근육을 전기자극으로 풀어주는 과정이다. 발을 제거하지 않고 탈모과정을 거친 닭들이 거꾸로 매달려 바쁘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에어칠링을 거친 생닭의 모습이다. 닭 특유의 피부가 전부 드러나 있다./사진=홍선혜 기자 

‘에어칠링’ 역시 독자적인 기술이다. 닭고기를 얼음물에 담가 온도를 떨어뜨리는 일반적인 ‘워터칠링’ 방식과는 다르다.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로 육심 온도를 2도 까지 빠르게 낮춰 풍부한 육즙과 풍미를 구현한다. 이 과장은 마치 닭들이 공중에서 빠르게 날아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가장 기억에 남았다. 에어칠링을 거친 생닭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도 진행했다. 장갑을 끼고 만졌을 때 물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특유의 닭살피부가 전부 느껴졌다.

하림은 앞으로 해외 사업을 제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종합식품 기업으로서 꾸준히 나아갈 것을 포부로 삼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투자는 당연히 적자를 불러온다. 하림은 단기간의 성장보다 길게 나아갈 것”이라며 “매출은 이미 예상 보다 높게 나오고 있고 앞으로 차차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가공식품이라기 보다 하나의 요리로 느낄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림 그룹은 상생경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해 익산 지역에 농가 소득 향상 및 고용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보답의 의미로 익산역에서 부터 하림지주 본사까지 '하림로'라고 명칭 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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