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발 빼는 롯데면세점...해외서 승부 본다

홍선혜 기자 2023-05-23 10:16:48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사업권을 따내지 못해 입찰에 실패했지만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오는 7월 인천공항에서 방을 빼게 되지만 해외사업을 제고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거는 롯데면세점이 계속해서 면세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타 경쟁업체에 비해 입찰가를 20% 낮게 제출하면서 인천공항 재입찰에 실패하게 됐다. 이로 인해 오는 7월 22년 만에 방을 빼게 된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서 세계 1위에 올랐던 만큼 이번 일은 파동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게 돌려받은 보증금 2400억원을 활용해 해외사업에 힘을 쏟고 면세업계 1위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올 1분기 롯데면세점은 팬데믹 시기인 2020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적자의 길을 매듭지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7542억원으로 전년 비 39% 줄어들었지만 영업익은 1111억원 증가한 35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5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부터 다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내려 비용이 줄었고 일본·동남아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해외사업도 비교적 견조했다. 전년 비 매출은 약 5배 성장했고 영업익도 흑자를 유지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내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내실경영 강화에 집중할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은 현재 도쿄, 다낭, 멜버른, 시드니 등 4개의 시내면세점과 간사이, 괌, 다낭, 나트랑, 하노이, 브리즈번, 다윈, 웰링턴 등 8개의 공항면세점을 운영중에 있다.

오는 6월부터는 호주 멜버른 공항점에도 입성하면서 해외사업 비중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며 코로나 시기 임시적으로 부분 운영해온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정식 오픈한다. 창이공항점의 경우 롯데의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오픈한 베트남 다낭점에 이어 하노이 시내점도 열면서 베트남 면세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다낭점의 경우 현재 4곳의 베트남 매장 중 최대 규모로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면세 시장 점유율 60% 이상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아울러 다국적 고객 서비스도 강화한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어, 태국어, 한국어 등 총 6개 언어 버전의 시내면세점 및 인도장 이용 안내 리플렛을 제작해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베트남, 태국, 대만 등 동남아 관광객 매출실적이 전년 대비 약 3.5배 증가함에 따라 라 서비스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제주점 등 시내면세점과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혜택을 강화하여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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