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서비스 상용화 총력..."챗GPT 견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올 여름 출시..."검색 및 서비스 전반 적용"
카카오, '코GPT 2.0' 하반기 출시..."파라미터 및 데이터 토큰 규모 확장"
황성완 기자 2023-05-08 14:48:56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픈AI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4.0'에 대항할 '하이퍼클로바X'와 '코GPT 2.0'을 올해 하반기 내로 출시할 전망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올 여름 출시..."검색 및 서비스 전반 적용"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8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여름 차세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출시 계획을 언급하면서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뿐 아니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할 것이며 더 나아가 기업간거래(B2B) 기업용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그러면서 최 대표는 "글로벌 피어(동종업계)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주문제작(customization)과 데이터 보호 관련 이슈들을 더욱 잘 해결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일본에서는 연내 라인웍스, 네이버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기업향(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네이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AI와 결합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챗GPT 3.0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화두를 몰고 있는 오픈AI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 AI는 최근 챗 GPT 4.0을 공개했다. 이어 상표권을 내세우며, 챗GPT의 API를 사용한 서비스명 관련 각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AI업계에서는 기술 공개로 AI 연구·개발(R&D) 및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던 오픈AI가 수익화 쪽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일시적으로 챗 GPT 사용을 제한함에 따라 점차 이용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발표는 호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DS(반도체) 부문에 챗GPT 사용을 허용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는 실수로 내부 소스코드를 챗GPT에 업로드해 해당 코드가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코GPT 2.0' 하반기 출시..."파라미터 및 데이터 토큰 규모 확장"

네이버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카카오 역시 AI 서비스를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카카오브레인(카카오의 AI 자회사)은 상반기 중 메시지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하반기 중으로 파라미터(매개변수)와 데이터 토큰(어절)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코GPT 2.0의 경쟁력에 대해 "파라미터나 데이터가 부족할 수 있지만, 한국어 특화한 모델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AI 산업 전망에 대해선 "한 회사가 AGI(인공범용지능)를 통일하지 않고, 다극 체제가 되리라 본다"며 "한국어 AI 생성 모델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우리가 강점을 가진 채팅 인터페이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이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새 데이터를 생성할 때 근간이 되는 AI) '칼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칼로 2.0'을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 영역에서도 '의료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성 서비스'(AI CAD)의 웹 데모 서비스를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기술적인 측면에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경험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를 기반으로, 서비스 측면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이용자 접점을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브레인에서는 주도적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나가는 동시에, 카카오는 내외부의 AI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면서 급변하는 AI 산업에서의 기회를 포착할 계획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 중 메시지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하반기 중으로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의 규모가 확장된 코지피티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미지 생성 파운데이션모델로는 5월 중 업그레이드된 칼로 2.0을 선보이면서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며 "버티컬 영역에서도 의료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성 서비스인 AI-CAD의 웹 데모 서비스를 3분기에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의 카카오의 IT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일부 기업·기관을 상대로 기업용 초거대 AI를 바탕으로 한 '비공개 시험 서비스'(CBT·클로즈드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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