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GPT' 서비스명 못 쓴다...오픈AI, 상표권 출원

"기술 공유 버리고 수익화로 돌아서"
AI업계 "비영리단체 출발 오픈AI...상업적으로 전환"
황성완 기자 2023-04-26 09:39:3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AI챗봇 '챗 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상표권을 내세워 챗GPT의 API를 사용한 서비스명 관련 각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앞으로 'GPT'를 서비스명에 붙이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신들과 특별한 관계가 없는 모델이나 서비스에도 GPT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챗GPT 또는 GPT가 생성AI를 뜻하는 일반 명사처럼 사용되면서 전 세계 생성AI 서비스에 '~GPT'라는 표현이 난무하자 개발사인 오픈AI가 제지에 나섰다. 자신들과 특별한 관계가 없는 모델이나 서비스에도 'GPT'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AI업계에서는 기술 공개로 AI 연구·개발(R&D) 및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던 오픈AI가 수익화 쪽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회사 홈페이지에 브랜드 표기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은 GPT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에 '~GPT'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형GPT', '서치GPT', '오토GPT'와 같은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오픈AI가 챗GPT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유료로 공개하면서 GPT를 활용한 서비스가 쏟아지자 상표권 행사까지 나선 것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홈페이지

예를 들어 "디자인GPT"는 서비스명으로 이용하기 어렵지만, "GPT-4로 구동되는 디자인 플랫폼"은 사용 가능하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12월 GPT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 달엔 미국특허청(USPTO)에 "관련 침해와 위조 애플리케이션이 무수히 많다"며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AI업계는 이같은 오픈AI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비영리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완전히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오픈AI가 지금까지 무료로 공개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해왔다는 점도 비판받았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픈AI가 상표권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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