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향해가는 치킨 가격에…'편의점 치킨' 뜬다

홍선혜 기자 2023-04-24 10:23:3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그칠 줄 모르는 외식물가 인상에 편의점 업계가 치킨 PB(자체상품)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형마트들이 물가안정 일환으로 한통치킨 등 저렴한 치킨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치킨값이 3만원까지 치솟자 이번에는 편의점 치킨이 인기다. 최근에는 이마트24도 오늘e치킨 상표권을 출원하며 편의점 치킨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3% 증가하며 1998년 외환위기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외식 물가는 지난해 5월 7.4% 상승 후 계속해서 7%를 웃돌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부터 대형마트는 물가안정 일환으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출시한 당당치킨과 한통치킨을 1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며 품절대란을 빚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올해도 지속되는 외식물가 인상에 대형마트 치킨의 인기는 편의점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CU에서 고객이 치킨을 구입하고 있다. 
2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후라이드 치킨 (9900원)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비 62.2%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만쿠만구치킨 (1만 900원)의 매출도 전년 대비 150% 올랐다. GS25의 쏜살 치킨(9900)은 이번 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1% 성장했다.
 
최근에는 이마트24가 자체 치킨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출사표를 내던졌다. 회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치킨을 출시하진 않았지만 오늘e치킨 이라는 자체 상표를 출원하면서 판매의 뜻을 밝혔다. 현재 이마트 24는 전국 6000여 점의 점포 중 300여 점에서만 테스트성으로 즉석조리식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향후 더 넓혀갈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약 300여 개 점포에서 즉석조리식품 카운터푸드를 테스트 운영 중이다"며 "여기에 추후 즉석조리식품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오늘e치킨' 상표를 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민 음식이라 불리는 치킨은 최근 3만원 까지 치솟으며 귀족음식이 됐다. 교촌치킨은 이번 달 부터 약 1년 5개월 만에 소비자 권장가격을 품목별 최대 3000원까지 올리면서 대표메뉴인 간장 오리지날 가격은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허니콤보 가격은 2만원에서 2만 3000원이 됐다. 
 
여기서 배달앱으로 주문했을 때 평균 3000원에서 5000원사이에 웃도는 배달 팁까지 붙는다면 치킨 한 마리에 약 3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BBQ와 bhc는 아직 가격을 동결한 상태지만 지난 2021년 12월 bhc가 프라이드 치킨 가격을 1000원 인상했으며 BBQ는 지난해 5월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2만원 올린 바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은 점차 저렴한 편의점 치킨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A씨는 “프랜차이즈 치킨은 가격과 더불어 배달료까지 포함돼 큰 마음을 먹고 주문해야하는 세상이다”라며 “편의점은 골목 어딜가도 한군데씩 있어 접근성도 편리하기 때문에 편의점 치킨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치킨을 이용하면서 음료나 과자 등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PB상품을 확대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소비자들 또한 브랜드 상품보단 저렴한 PB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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