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하이퍼 전기로’ 개발…친환경 철강 전환 선도
2023-02-24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앞다퉈 탄소배출 저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기로는 전극에 전류를 흐르게 만들어 전극과 철스크랩(고철) 사이에 발생하는 고온의 아크열을 이용해 쇳물을 만드는 설비를 말한다. 기존 고로보다 탄소배출을 98%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전기로 기반 철강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전기로 가동시 엄청난 전기요금이 발생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가 국제사회의 탈탄소 정책 수립, 이해관계자의 구체적인 탄소감축 이행 요구, 저탄소 제품 수요 증대 등의 니즈를 수용하기 위해 전기로를 고도화하거나 신설하고 있다.
포스코는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로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전기로 투자는 오는 2024년 1월 착공해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했다. 하이큐브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 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를 말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연간 1000만톤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오는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이퍼 전기로의 핵심은 속도와 에너지 효율이다. 조업 속도를 높일수록 소비 전력을 절감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철스크랩 예열과 장입 방식 개선 등으로 에코아크 전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하이퍼 전기로 기술을 완성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했다. 올해 2분기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철강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kWh당 1원 오르면 원가부담이 연간 1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로 케파에 따라 다르지만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게는 4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 이상의 원가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등의 이유로 원가부담이 늘어날 경우 철강업체는 늘어난 차액을 제품가격에 반영한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원가부담을 업체가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원가부담이 결국 영업이익으로 반영돼 철강업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해 2·4분기 전기요금 동결과 다양한 보조금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머지않은 시점에 결정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어 “공기업 적자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있고 또 한쪽에서는 민생부담 걱정도 있다”며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파악했기 때문에 결정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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