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올해 화두는 '제약' '바이오'…롯데·CJ 등 바이오 사업 본격 개시

제약 매출 전망치 2.7%↑…바이오 산업군도 지속 '성장' 전망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인수 및 JP모건 행사 참석
CJ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바이옴 면역치료제 IND 제출
황성완 기자 2023-01-09 10:00:34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군이 좋지 않은 지표를 보인 반면, 제약·바이오 사업의 전망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와 CJ제일제당 등 유통업계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고, 최근 바이오 공장 인수와 임상 실험 제출 등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 매출 매출 전망치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속 '상승'…"코로나19 영향"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대 비교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한 결과, 제약은 코로나19로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제약 매출 전망치는 2.7% 증가로 조사됐다. 반면 IT·가전의 매출 전망치는 -2.3%로 나타났다. 정유·화학은 -2.8%로 감소폭이 더 크게 전망됐다. 섬유와 비금속광물은 각각 -2.4%, -2.9%로 집계됐다. '흐림'으로 분류된 업종은 철강(-1.5%), 기계(-1.0%), 목재·가구(-1.9%) 등이다.

바이오 산업군도 호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약품·에너지·식품·의료기기·위탁개발생산 등을 모두 포함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매출은 지난 2021년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22조 9956억원에서 올해 25조 5680억원, 내년 28조 9659억원으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전통 제약사 등 대·중견기업이 매출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해석되며, 새해에도 대·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신약 승인과 출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도 올해 핫 아이템을 바이오 사업으로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제약·바이오 사업의 매출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롯데·CJ, 롯데바이오로직스 및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바이오 공장 인수·임상실험 제출' 등 본격 활동 게시

이미 롯데와 CJ 등 유통업계에서도 바이오 산업을 확장 시키는 모양새다. 먼저, 롯데는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지난해 31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 5월 회사는 BMS와 해당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장 인수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진입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BMS에서 생산 중이던 제품의 지속 생산과 추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을 1월부터 즉각 시행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시장 진입과 동시에 매출과 수익을 낼 계획이다. 통상 신규 공장 증설로 진출하는 경우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경 간 거래) 자산 인수 역시 평균 1년 이상이 걸리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규 설립한 소규모의 조직으로 8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월 출범시킨 레드바이오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도 활동을 재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26일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치료제 CJRB-101의 1상·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후보물질의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 폐암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발병률이 높은 다른 암(두경부암, 피부암)에 대한 임상 유효성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CJRB-101과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사용해 기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을 높이고, 면역항암제 효과를 잘 보지 못하는 난치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의 경우 인체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는 작용 원리가 있어, 다양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3 이미지 /사진=JP모건 홈페이지 캡쳐 

롯데바이오로직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첫 참가…'CDMO 사업 비전·중장기' 전략 공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국내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석하는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도 행사에 참가하며, 이원직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표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쯤부터 약 25분간 진행되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의 성공적인 인수를 토대로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해 2030년까지 매출 1.5조원, 영업이익률 30%, 기업가치 20조원 달성할 수 있는 글로벌 CDMO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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