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없는 건강한 연말 보내자” 무알콜 속도 내는 주류업계

홍선혜 기자 2022-12-26 10:59:23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이한 송년회 시즌에 연말 모임 등 술자리가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 등에 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가 확산 되면서 한국의 술자리 문화로 자리 잡았던 ‘부어라 마셔라’ 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소비자들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주나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지만 맥주의 맛과 향을 구현한 무알콜 음료, 알코올이 1% 미만인 논알코올·비알코올·논알콜릭 등의 제품들을 선호하게 되면서 주류업계에서는 논 알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로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0.00’을 출시하며 국내 무알콜 음료 시장의 물꼬를 텄다.

왼쪽부터 하이트 제로0.00, 카스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사진=각 사

그 후로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며 무알콜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고 뒤이어 2020년 오비맥주가 후발주자로 국내 처음 무알콜 맥주 ‘카스 0.0’ 맥주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 논알코올 음료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0.0가 점유율 29.7%의 1위 브랜드로 나타났다. 카스 0.0 올해 오프라인 가정시장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오비맥주는 카스0.0 외에도 수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에서도 각각 버드와이저 제로와 호가든 제로를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논알코올 음료에 대한 선택지를 넓혀가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과음 대신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도 부합해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주류업계에서는 무알콜 음료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국내 무알콜 음료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에 따르면 알코올을 뺀 제로 열풍에 힘입어 올해 무알코올 음료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컬리는 올해 1월부터 9월 중순까지 판매된 무알코올 음료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맥주를 제외한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 등 무알코올 제품들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무알콜 주류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홈파티, 혼술 등 취하기 보단 즐기는 음주 문화에 맞춰 취향 따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제품과 논알코올 제품은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점도 수요가 커지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무알콜 주류 시장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3%를 기록할 전망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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