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철강·시멘트업계, 화물연대 파업에 잇따른 피해 속출
2022-11-25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상반기 높은 매출액과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하반기에 악재들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급격한 불황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원자재값 상승과 수요 부진,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불황이 길어지고 있어 올해와 더불어 내년까지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화학업종의 경우 전년 대비 61.1% 정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 4곳인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 합계는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674억원 대비 99.1% 하락했다. 특히 매출규모는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하고 있다.
올해 석유화학 업체들이 부진에 빠진 원인은 나프타(납사)에서 찾을 수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나프타를 열분해(NCC)한 후 에틸렌과 프로필렌, 벤젠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이를 이용해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나프타 가격도 올랐다. 최근애는 환율까지 오르면서 나프타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화학 업체들은 더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 침체로 인해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하락하면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의 가격마저도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30억으로 전년 동기대비(1조870억) 91.4%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42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 했으며 금호석유화학은 23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6253억) 63.1% 하락했다. 한화솔루션 또한 1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2668억) 55.1% 감소했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줄이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투자를 예고했지만 다시금 보류하며 투자 계획을 뒤로 미루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와 중국, 말레이시아 공장의 NB라텍스 설비를 증설을 위해 투자하고 있었지만, 최근 수요가 급감하자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도 2560억원을 투자해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을 2023년 95만톤(t)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었지만 불황이 계속되자 완공 시점을 기존 2023년 12월 31일에서 4개월가량 늦췄다.
업계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업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정유업체들이 점차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들고있어 경쟁력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로 계속헤서 어려운 업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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