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만난 정의선, 사우디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잡을까

박지성 기자 2022-11-18 09:48:30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이날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친목을 다지는 한편,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여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을지에 주목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넘게 이뤄진 이날 차담회에서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 사업은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메가 프로젝트로, 현대차그룹 또한 이 사업에 수주하기 위해 협력 방안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AAM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AAM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며 AAM 시장을 열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제작하는 회사가 아닌 통합 모빌리티를 제작하는 회사로 발돋음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반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 업체와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에 수주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SPA)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 다양한 분야, 특히 에너지, 기술, 산업, 건설, 스마트시티에서 유망한 투자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네옴시티 사업은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사우디측도 국내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국내 기업 간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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