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등장 초읽기’ 카드 빅4 앱 추이는?…신한플레이·삼성카드 순
2022-10-0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오는 30일부터 국내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와 함께 국내 간편결제 시장과 휴대전화 시장까지 판도를 바꿔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세간에선 애플페이를 쓰기 위해 필수적인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 보급률이 현재로선 워낙 낮아 출시 직후 영향력은 적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기반 환경이 속속 갖춰지면서 애플페이 사용이 활성화 된다면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휴대전화 국내 점유율을 아이폰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16일 간편 결제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당장은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애플이 채택하는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 기반의 단말기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EMV는 비자, 마스터카드, 유로 페이 등 카드사가 모여 만든 NFC 결제 표준이다.
업계는 국내에 NFC 기능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를 전체 카드 가맹점 290만개의 10% 미만으로 추산하고있다. 이 가운데 애플페이 사용에 필요한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이 들어간 NFC 단말기는 더 적을 것이란 계산이다.
업계는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의 NFC 단말기를 새로 설치하는 데 15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보급률을 10%라고 잡아도 90%인 260만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설치하는 데 3000억원대 비용이 드는 셈이다.
애플은 단말기 설치 비용 지원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카드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단말기 설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인데다 애플페이 초기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도입을 꺼려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카드사의 경우 단말기 설치 비용을 지원했다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리베이트 금지 규정에 저촉될 우려도 있다.
다만 최근 토스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서울 시내 약 300개 가맹점에서 NFC 기능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를 시범 서비스로 보급하며 설치비 일부를 지원한 사례는 있다. 아울러, 토스플레이스는 카드사나 '밴사'(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가 아닌 제조업으로 등록된 업체여서 법을 어기지 않고도 설치 비용을 지원할 수 있었는데, 만일 애플페이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 이런 방식으로 단말기 보급에 나설 주체가 나올 수도 있게 되는 상황이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에 도입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0일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신세계백화점이나 편의점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달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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