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 패션업계 '반색'...겨울옷 매출 증가세
2022-11-0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입동이 지나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겨울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10대들 사이에서 패딩이 여전히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고가의 패딩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시름을 안겨주는 이름 바 ‘등골브레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약 10여 년 전부터 10대들 사이에서는 패딩이 집안의'부'를 상징하는 의류로 의식되왔다. 2011년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계급도로 나눠 가격별로 서열화 시킨 내용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노스페이스의 20만원 가격대 패딩은 일명 '찌질이'라고 불리고 70만원대 가격의 패딩은 '대장'이라고 불리는 등 가격에 차별적인 등급을 매김으로써 10대들은 20만원대의 패딩에도 열등감을 느끼고 갈 수 록 고가의 제품만 선호하게 됐다.
2013년부터는 노스페이스 패딩의 유행이 점차 사그라들면서 몽클레어나 캐나다구스 등 고가의 수입 브랜드 패딩이 인기를 끌었다. 이로인해 유행이 지난 노스페이스 패딩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이 대신 입게 되면서 이름 바 ‘부모님 패딩’이라고 불리며 웃지 못할 헤프닝을 자아내기도 했다. 평균가가 1000만원을 넘기는 몽클레어와 캐나다구스는 노스페이스보다 높은 가격에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등극했다.
패딩 계급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미성숙한 10대들의 인식에 대해 크게 비판했지만 현재까지도 고가의 패딩이 10대들 사이에서 하나의 재력으로 자리하는 것은 여전하다. 심지어 가격대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어 부모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로 경기불황기를 맞이했던 지난 2020년에도 고가의 명품패딩 브랜드의 매출은 성장했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의 2020년 구매데이터에 따르면 10대의 구매건수 증가율은 6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20대와 30가 각각 63%와 48% 증가했다.
해당 년도에 12월 29일자로 개시된 패딩 계급도에서는 100만원에서 500만원대를 오가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어의 패딩이 가장 최상위 개급인 ‘우리집 가보’로 구분됐고 무스너클과 캐나다 구스 스톤아일랜드 등 100만원에서 200만원대의 브랜드는 ‘대물려입어’로 분류됐다.
올해는 이재용 패딩으로 알려진 아크테릭스 브랜드의 패딩이 ‘재드레곤 패딩’으로 불리며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아크테릭스 패딩은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크테릭스의 ‘파이어비 AR파카’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기 시작한 브랜드'라는 제목으로 아크테릭스가 기제되 있었다. 이를 통해 올해 10대들 사이에서도 아크테릭스 패딩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네티즌 사이에서는 크테릭스 패딩이 10대들에게 유행을 불러일으켜 노스페이스 패딩처럼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는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아크테릭스 제품은 대부분 고가다. 이 회장이 입어 화제가 됐던 파이어비 AR 파카의 기본가격은 145만 원이기 때문이다. 고가의 패딩임에도 불구하고 ‘재드래곤’의 효과에 힘입어 아크테릭스는 지난해 1년 동안 (신세계 백화점 기준) 매출이 38% 성장했다.
아크테릭스 관계자는 “10대와 학부모들이 강남의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트렌드를 이끄는 10대들을 환영하고 있다. 아크테릭스는 이미 입증된 브랜드로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적은편”이라고 설명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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