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홍은택 "판교 IDC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 수립해 발표할 것"
"남궁훈 사퇴에도 전략 변동 없을 것"
황성완 기자 2022-11-03 11:02:5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앞서 지난날 있었던 판교 데이터센터(IDC) 화재 사건에 대해 거듭 사과한 가운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IDC 건립을 추진 중으로 비용 효율화를 통해 투자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카카오, 서비스 안정화 위한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중…"비용 효율화 통해 투자비용 부담 줄일 것"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달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로서 이에 부합하는 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판교 IDC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설립 등 인프라 비용 투자는 카카오의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게 해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현재 카카오는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고 있고, 임대료 전기료 등을 포함해서 연간 1500억원 규모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인프라 수요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자체 IDC 인력 등 운영 비용과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자체 데이터 센터를 통해서 외부 임대료 등 비용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 건립 현황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드리면 카카오는 지속적인 서비스 트래픽 확대와 향후 클라우드 사업 확장으로 늘어날 데이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서 2018년도부터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실행해 옮기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안산 한양대 캠퍼스에 설립 중인 제1 데이터센터는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고, 2024년 1월부터 운영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제2 데이터센터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라며 "학교로부터 이제 유휴 부지를 매우 우호적인 조건으로 지원을 받아서 카카오가 투자 비용을 투자 부담을 많이 낮췄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이제 캐펙스를 살펴보면 "카카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2017년 약 1억 수준에서 2021년 기준 3700억대로 증가했고, 2022년 3분기 누적으로는 4563억원 이상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카카오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서버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진행된 데이터센터의 착공에 따라 건설 중인 자산의 유형자산 투자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관련 투자비용은 일시적으로 큰 규모의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구조가 아닌 장기간에 나눠 안분 인식하는 형태로 당사가 창출할 현금 흐름 내에서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은택 카카오 대표 "먹통사태, 단기 재무 영향 약 400억 추정"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화재에 따른 재무 영향에 대한 질문에 "카카오가 이용자와 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재무적인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일 것"이라며 “현재까지 매출 손실은 약 400억원 규모로 추산하지만, 지원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확답은 어렵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이용자 신뢰를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러한 보상 정책과 대응이 카카오에 실망한 이용자에게 카카오를 더욱 신뢰하고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사고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전사적으로 최우선 과제"라며 "그간 준비한 서비스 론칭 일정들이 불가피하게 한두달 정도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6일까지 이용자와 파트너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보상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은택 "남궁훈 대표 사퇴에도 사업 전략 변동 없을 것"

홍 대표는 최근 남궁훈 대표 사임에도 주요 사업 전략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남궁 대표 사임으로 투자자들의 주요 사업 계획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남궁 대표와는 대표 이사 맡기 전 공동체얼라인먼트(CAC) 센터장일 때부터 카카오톡 비전에 대해 활발하게 협업해온 만큼 관심사 기반 비즈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이번 장애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감과 기업 기반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고, 서비스 이용자가 국민 그 자체일 때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나 문자 등 대체재가 있기 때문에 통신이 두절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카톡이 멈췄을 때 국민 일상이 멈췄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뭘까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며 "4500만명이 쓰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한 기업이 짊어지기 어렵기도 하나, 동시에 카카오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카톡 순기능을 더욱 확장해 더 지속 성장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2%, 지난해 동기 대비 7% 늘어난 1조8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 이익은 1503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2%,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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