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선 하루 앞두고 미사일 도발
2020-04-14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2일 오후 2시 2분, 울릉군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앞서 이날 오전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함에 따라, 오전 8시 55분경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이후 공습경보가 해제되고 경계경보로 대체된 것이다.
이날 북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우리 군도 NLL 이북 공해상 대응사격으로 맞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이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NLL을 넘어온 1발 등 SRBM 3발을 비롯해 최소 10발 이상의 다양한 미사일을 이날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 서쪽에서는 NLL을 넘어 낙탄된 미사일은 없었다.
윤 대통령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북한의 의도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NLL 이남 미사일 도발은 접적지역 군사 충돌을 방지하자는 9·19 남북군사합의 취지에 위배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공군이 지난달 31일부터 군용기 240여 대를 동원한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하는 데 따른 반발로 풀인된다. 앞서 오늘 새벽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문을 통해,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미 훈련에 대한 경고성으로 의도적인 미사일 발사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 도발의 대응으로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 사격은 오전 11시 10분부터 낮 12시 21분께까지 이뤄졌으며 발사한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SLAM-ER) 등이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이번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5번째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