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재계의 정기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10월 한화를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이 늦어도 12월에 모든 정기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전세계적인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고물가·고유가·고금리의 ‘3고(高)’ 영향으로 강도 높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는 기업의 쇄신과 중장기적 플랜을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2일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재계 첫 정기인사다. 한화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솔루션 등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에서는 글로벌부문, 전략부문, 지원부문에서 총 6명이 승진했다. 또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3개사에서 총 9명이 신규 임원 승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화솔루션에서 무려 26명 신규 임원이 탄생했다.
한화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따라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 중인 ‘포지션 중심의 임원인사체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포지션의 가치와 적합도에 따라 임원의 승진, 이동이 결정되고 보상 수준이 변화하는 인사체계다. 임원 호칭도 상무, 전무 등의 방식이 아닌 담당, 본부장 등 수행하는 직책으로 변경된다.
특히 한화그룹 최초로 1980년생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갤러리아 부문 김혜연(41) 프로와 전략 부문 정눈실(43) 프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자 명단에 이름에 올렸다.
한화에너지에서 스페인법인을 담당하는 홍승희 법인장도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다. 1979년생인 홍 법인장은 40대 초반의 젊은 인재로 유럽지역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에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화 측은 “전략 및 사업 실행 기능 강화를 위해 각 분야별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력을 발탁했다”며 “이번 인사는 미래성장과 전문성에 초점을 두고 각 분야에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갖춘 인물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 부문 미래전략실 전무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무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태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등의 자산유동화에 관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겸하면서 미국 3대 버거 ‘파이브 가이즈’를 유치한 바 있다.
1989년생인 김동선 전무는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했고 승마선수로 활동하면서 지난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한 뒤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한화에 이어 삼성의 정기인사가 재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오는 12월에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복권 이후 핵심 계열사 방문과 해외출장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스킨십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다음 달 1일 창립기념일 혹은 정기인사 때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10년째 부회장을 유지하고 있다.
SK그룹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는 12월 초순에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던 계열사 SK하이닉스 덕분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재계 순위 2위 수성을 위한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12월 중순쯤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만큼 대응 방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LG그룹도 11월이나 12월쯤에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취임 4주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줄곧 ‘실용주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Clean Tech)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는 위한 젊은 인재를 인사자 명단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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