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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사실상 우리나라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차별법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여파가 현실로 다가왔다. IRA가 본격 시행된 이후인 9월 기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전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는 지난 9월달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인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211대(14%) 줄어든 수치다. 앞서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 보다 30% 이상 줄었다.
기아 전기차 EV6도 9월 한 달간 1440대 판매됐다. 8월(1840대) 대비 400대(22%) 줄어든 수치다. 7월에는 1716대 팔렸었다.
IRA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6일 서명한 직후 시행됐다. 해당 법의 핵심은 미국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를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미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경쟁력을 잃게 됐다.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된다.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현대차그룹이 대대적인 미국 투자를 발표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미국 정부의 차별 법안은 큰 논란을 낳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으로 IRA가 계속 유지된다면 향후 2~3년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적인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전기차 제외한 현대차그룹 미국 판매량은 증가세
다만,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의 판매비중이 전체 판매차량 대비 아직은 낮은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한 달간 미국에서 전년 같은 달 대비 11% 증가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이 중 투싼이 31% 증가한 1만297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는 40% 늘어난 9192대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8만44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나며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는 9월 한 달 동안 전년 같은 달 대비 6% 증가한 5만627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역대 9월로는 최고 판매량이다. 7∼9월 판매량(18만4808대)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작년보다 88% 늘어난 1만2412대 팔렸고, 쏘렌토는 79% 증가한 7350대 팔렸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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