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 ‘모디슈머’ 마케팅으로 Z세대 노린다

소비자 의견 적극 반영한 레시피로 신제품 출시 박차
홍선혜 기자 2022-09-14 09:20:05
농심에서 모디슈머를 적용해 출시한 카구리와 앵그리 짜파구리 제품./사진=농심
농심에서 모디슈머를 적용해 출시한 카구리와 앵그리 짜파구리 제품./사진=농심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식품업계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의견에 반영한 조리법을 적극 반영한 ‘모디슈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인(Consumer)가 합쳐진 용어로 업체가 제공한 기존의 제품을 본인의 개성에 맞게 재창조한 방식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SNS에서 화두 되고 있는 조리법 등을 반영해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신제품들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즐겨 온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등도 모디슈머의 레시피 중 하나다. 공식적으로는 2012년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섞어 먹는 ‘짜파구리’부터 시작됐다. 짜파구리는 2013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후 큰 인기에 힘입어 2013년 짜파게티는 상반기 매출 725억원을 기록했다.

짜파구리의 성행은 고공행진하며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도 등장했다. 한우 채끝살을 곁들인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에게 화재성을 모았고 한국을 알리는 문화로 등극했다. 지속적인 인기에 농심은 짜파구리라는 제품을 공식적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농심은 모디슈머 마케팅을 계속해서 추진 중이다. 농심은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레시피를 활용해 카레와 너구리를 혼합한 '카구리'를 출시하며 한 달 만에 230만개 이상 판매했다. 심지어 일부 식품매장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에는 신라면 볶음면과 짜파게티를 조합한 신볶게티 출시에 이어 지난달에는 라면을 고소하게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라면왕김통깨'를 출시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모디슈머 제품을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것”이며 “라면을 다양하게 섞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뚜기에서 SNS에서 화재가 되고 있는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착안해 출시한 진라면 볶음밥 제품./사진=오뚜기
오뚜기에서 SNS에서 화재가 되고 있는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착안해 출시한 진라면 볶음밥 제품./사진=오뚜기
오뚜기 역시 온라인 레시피에서 MZ사이에서 화재를 모은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착안한 '진라면 볶음밥'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이 제품에 프로슈머를 적용했다. 프로슈머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모디슈머가 소비자가 재창조해 제품을 즐기는 것이라면 프로슈머는 과정에 직접,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변형한 레시피를 SNS에 적극 공유하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가 입 소문을 타자 오뚜기는 이를 활용한 진라면 볶음밥을 출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모디슈머에서 프로슈머로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의견이 제품 출시로 까지 반영되고 있다"며 "소비자를 통해 검증된 레시피로 출시한다는 점이 신뢰도도 높이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을 적극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모디슈머 마케팅은 소비자의 레시피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제품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마케팅 홍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SNS에서 소비자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활용하는 경우가 다분해지면서 모디슈머의 뜨거운 열풍에 식품업계들은 반색 하는 입장이다.

소비 트렌드 전문가들은 모디슈머 마케팅은 새로운 기업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전문 소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 개성도 강하도 소비력도 왕성한 MZ세대들은 경험 소비 성향이 강하다"며 "모디슈머의 화재성은 세련된 전문 소비자의 등장이라고 봐야 하며 기업은 모디슈머의 등장을 이제 트렌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