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순수전기차 ‘스펙터’ 테스트 장면 포착

김효정 기자 2022-07-29 12:44:31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Spectre) 출시를 앞두고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에서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테스트는 보다 일상적인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 주행 시험장과 프랑스 공도에서 총 2단계에 걸쳐 62만 5000km를 주행하게 된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코트다쥐르 지역은 기술적 주행을 요하는 해안 도로에서부터 내륙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로가 혼합되어 있어 여유로운 대륙 횡단 여행에 초점을 맞춘 럭셔리 순수전기차를 테스트하기에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먼저 미라마스 주행시험장에서 주행 성능을 검사한다. 미라마스 주행시험장은 4848제곱미터의 부지 내에 60km가 넘는 폐쇄 루트와 20개의 테스트 트랙을 갖춘 최첨단 시험개발 시설이다. 스펙터는 물이 고여 있는 관개 수로, 좁은 코너로 구성된 핸들링 서킷, 악조건을 갖춘 캠버 구간, 급격하게 기울어진 5km 길이의 3차선 고속 주행장 등에서 다양한 시험을 거친다.

2 단계 주행 테스트는 미라마스 주행시험장 인근 프로방스 외곽 일대에서 진행된다. 실제 도로에서 스펙터의 움직임과 성능을 시험하며 2023년 4분기에 스펙터를 처음 인도받는 고객들 또한 이곳에서 첫 주행을 경험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가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가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향후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100만 km 이상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스펙터 개발은 약 40% 완료된 상태이며, 테스트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면 2023년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된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9월부터 스펙터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북극권에서 55km 떨어져 있는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비스포크 테스트 시설에서 50만km 이상을 달리며 혹한기 테스트를 완료했다. 스펙터는 롤스로이스다운 순수전기차로 거듭나기 위해 총 250만 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며 400년이 넘는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 후면부
롤스로이스모터카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 후면부


스펙터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롤스로이스 모델과 차별화된 강력한 연산 성능과 첨단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펙터는 총 14만1200가지에 달하는 송수신 관계, 1000가지 기능과 2만5000가지 하부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롤스로이스와 비교했을 때 3배가 넘는 수치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 측면부
롤스로이스모터카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 측면부


또 탈중심화 인공지능(Decentralized Intelligence)을 통해 더욱 빠르고 정교한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탈중심화 인공지능은 스펙터를 위해 롤스로이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이 개발한 기술로 단일 중앙 처리 장치가 아닌 데이터 원천 인근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스펙터의 많은 기능들이 중앙 집중 처리 시스템 없이 직접 세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스 관계자는 "스펙터의 개발은 컴퓨터 공학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십만 가지의 예상 시나리오는 물론 숙련된 전문가들이 적절한 기계적 반응을 정의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롤스로이스의 숙련된 엔지니어들은 이번 코트다쥐르 테스트 프로그램에서 날씨, 주행 습관, 차량 상태 그리고 도로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의 반응을 결합한 2만5000가지가 넘는 스펙터 전용 제어 장치를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에 탑재될 새로운 디자인의 환희의 여신상을 발표했다. 롤스로이스 공기역학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환희의 여신상이 자동차의 항력 계수를 0.26까지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스펙터는 엄격한 윈드 터널 테스트 및 디지털 모델링, 그리고 미라마스에서의 고속 주행 테스트에서 롤스로이스 전용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와의 조합을 통해 공기 항력 계수 0.25를 기록했다.

롤스로이스는 앞서 실험용 순수 전기 팬텀 컨셉트 모델 102EX와 브랜드의 대담한 전기화 미래를 예견하는 극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된 103EX를 공개한 바 있다. 롤스로이스는 이를 토대로 2020년대에 전기화 전환을 시작하고 2030년에는 완전한 전기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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