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타분한 근무제도는 가라…우아한형제들, '근무장소·시간' 자율선택제 도입

주 4.5일제, 주 32시간에 이어 구성원들 자율 선택 가능
황성완 기자 2022-07-14 10:46:05
우아한형제들 CI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CI /사진=우아한형제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3일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전사발표에서 근무지 자율선택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계획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전사발표에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리가 일을 더 잘 하기 위해 자율을 기반으로 한 선택적 근무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도입 예정인 우아한형제들의 '근무지 자율선택제'에 따르면 구성원 모두가 근무시간 중 어디서든 연결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사무실 출근, 재택 외에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기타 장소와 해외도 무관하다. 단, 시차가 있을 경우 한국시간 기준 '코웍(co-work) 타임(구성원 간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시간)'을 포함한 본인의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근무 시간도 자율 선택으로 전환된다. 올 초 도입된 '개인별 시차출퇴근제'에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기존의 하루 7시간(월요일은 4시간), 주 32시간 기준에서 월 단위의 총 근무시간 내에서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컨디션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어떤 주에는 20시간만 근무를 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올해 연말까지는 지난 6월부터 적용중인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아한형제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근무제도를 혁신해왔다. 2015년 1월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 도입에 이어, 2017년 3월에는 주 37.5시간에서 2시간30분을 단축한 주 35시간을 도입했다. 2018년 7월에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위해 부서별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고, 2019년 4월에는 포괄임금제도 폐지했다. 올해 1월에는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주 32시간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개인별 시차출퇴근제도 적용해 시행 중이다.

회사는 무엇보다 주 4.5일제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이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제도로 꼽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월요일 오전 시간을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주 35시간에서 올해 주 32시간제까지 이어지는 근무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오히려 압축적으로 집중해 근무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구성원들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이 같은 지속적인 근무형태 혁신은 회사와 구성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근무제도 및 형태부터 조직문화, 리더십, 회사 비전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듣고 있다. 현재는 노사협의회인 ‘우아한토크’부터 매주 구성원의 질문에 최고경영자(CEO)가 답하는 '우수타(우아한수다타임)',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자발적 구성원 간 협의체 ‘우아한일문화TF’, 구성원 일터경험 서베이인 ‘우아한보이스’ 등이 주요 소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의 핵심 가치인 '규율 위의 자율'을 보장해주는 근무제도 하에서 보다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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