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서 암모니아 혼소 발전소 도입 협력
2022-12-2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두산그룹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협동로봇, 수소드론 등 미래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명가 재건에 나설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5일 향후 5년간 5조원을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반도체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두산테스나를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끌어올릴 계획을 구체화했다.
두산은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로서 두산테스나의 경쟁력을 확고히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해 K-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 4월 27일 46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나에 대한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반도체 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서안성 소재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번 두산테스나 사업장 방문은 현장 점검과 주요 경영진과 함께 사업 현황 및 중장기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이날 두산테스나의 주력 사업인 웨이퍼 테스트 라인을 둘러봤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받아 전기, 온도, 기능 테스트 등을 진행해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박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후 진행되는 테스트 전문 기업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요 테스트 제품은 스마트 기기의 두뇌와 눈, 귀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통신칩(RF) 등이다.
두산테스나는 더욱 고도화되는 스마트폰 성능과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1240억원을 투자해 테스트 장비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후공정 기업 중 글로벌 톱10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없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관이 명관’…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
두산은 원전을 비롯해 소형모듈원자로,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투자해 국내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두산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소형모듈원자로는 안전성과 경제성, 운용성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미래형 원전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5일 세계 1위 소형모듈원자로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 주기기 제작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 한발 앞선 행보를 보였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표준설계인증을 취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뉴스케일파워가 개발과 설계를 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을 맡게 되는 것”이라며 “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서의 한미 기업 간 동맹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3년 하반기 중 소형모듈원자로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자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 400만달러(약 1324억원)의 지분 투자를 했으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소형모듈원자로 제작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던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등과 소형모듈원자로의 주기기 제작 참여를 추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작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 사업 강화…신사업에도 집중 투자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사업도 두산의 주요 투자 대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270MW급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 발전소에 설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를 업그레이드한 380MW급 가스터빈에 이어 신규 투자를 통해 수소터빈 자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스터빈 및 수소터빈의 부품 국산화율은 90%가 넘어 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340여개의 국내 협력사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사업 투자는 수소연료전지 제품 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진행된다. 두산퓨얼셀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3년까지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에는 발전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2025년에는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산은 협동로봇, 수소드론 등 미래형 사업 외에도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 5G 안테나 소재 사업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면서 직접 고용인원을 늘려가는 것은 물론 산업 생태계 확대에 따른 협력회사 고용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된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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