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렸다지만…주택구입부담지수 2004년 이후 최고, '고금리' 탓
2023-01-02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또 올라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에 지난달 10P나 상승한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공급 증가 예상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와 비교해 0.2%P 올랐을 뿐 아니라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가 지금으로부터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 지수는 3.4%로 역시 한 달 새 0.2%P 높아졌다. 2013년 1월(3.4%) 이래 9년 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46을 기록하며 역대 기록을 세웠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4월 141에서 5월 146으로 5P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111)는 1개월 새 3P가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4월(103.8)보다 1.2P 떨어지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9, 3P 하락), 향후경기전망(84, 3P 하락), 생활형편전망(93, 1P 하락), 가계수입전망(98, 1P 하락) 지수가 떨어졌다.
반면 소비지출전망(116) 지수는 2포인트 올랐고, 현재경기판단(74)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금리수준전망지수에 대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속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현 과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와 관련해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과 규제 수준 등이 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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