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대금 못 낸 에디슨모터스, 계약해지 적법...KG그룹 인수 급물살?

박지성 기자 2022-05-18 09:43:05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기업회생절차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재매각을 막아달라며 에디슨모터스가 가처분을 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의 인수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전날 에디슨EV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낸 매각절차 진행금지 및 계약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에디슨EV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월 쌍용차와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맺었으나 인수대금 납입 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했고, 쌍용차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4일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계획 인가 전 M&A 재추진을 허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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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쌍용차 인수 추진...쌍방울그룹과의 경쟁은 '변수'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재매각 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됨에 따라, 새로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이 참여한 KG컨소시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쌍용차 매각의 유력한 승자로 손꼽힌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방식이기에 자금이 확보된 KG그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때부터, 에디슨과 달리 자금력 부문에 우려가 없었다.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 규모로 알려졌고, 하반기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도 확보되기 때문이다.

또한 조건부 인수 제안서 제출 시에는 사모펀드인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이하 파빌리온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기에 자금력에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사진=연합뉴스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사진=연합뉴스

다만, 쌍용차 인수 경쟁상대인 쌍방울그룹이 참여한 광림컨소시엄의 법적 대응 예고가 현재로서는 걸림돌이다.

광림컨소시엄은 대법원 판례, 공정거래법, 매각주간사가 제공한 인수조건 제안서 등을 근거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연합을 담합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림측은 이러한 사안이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는 만큼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외에도 최종 공개입찰에서 KG그룹 보다 큰 금액을 베팅하는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해 자금력 싸움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나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킹 호스 방식 경험이 있는 만큼, 이스타항공 때의 실패를 딛고 쌍용차 인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마련해 둔 현금성 자산이 있고,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논의 중으로 자금 조달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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