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커피와 수입맥주, 막걸리 등 새해부터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맥주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초미의 관심이다. 주류업계는 맥아, 알루미늄 캔, 물류비 등 인상 요인이 충분하나 대표적인 국민 주류라는 점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동서식품 등이 커피 가격을 인상하면서 커피 업계의 줄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업계에서도 칭따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들이 최근 편의점들에 납품가 인상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4캔에 1만원하던 행사도 4캔에 1만1000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수제맥주 가격도 오른다. 국내 수제맥주 점유율 1위인 제주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한다. 제주위트에일(355㎖)의 경우 기존 1400원에서 140원이 오른 1540원에 공급된다.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제주맥주는 “맥아와 홉 같은 원재료 가격이 올랐고, 알루미늄 캔 가격과 물류비 인상 요인까지 더해져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과 지평주조 등 막걸리 가격도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짐 빔 등 위스키 가격도 인상됐다.
이로써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국내 맥주 제조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업체들은 4월 주류세 인상을 전후해 가격을 올릴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개정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보면 오는 4월부터 1년간 반출되는 맥주의 주세는 지난해보다 20.8원(2.49%) 오른 리터당 855.2원으로 결정됐다.
업체들은 주류세 인상 이외에 맥아와 알루미늄 캔, 물류비 등 원가가 크게 상승한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2016년부터 가격인상이 없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2019년 가격을 인상해 이번에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업체들의 고민도 크다. 맥주가 대표적인 국민 주류이다 보니 원가가 오른다고 무작정 올릴 수만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와 소주는 대표적인 국민 주류이자 서민 주류이다 보니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며 "그래서 원가가 크게 올랐다고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만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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