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접선 개통, 지역별 부동산 시장 변화 추이 지켜봐야

지난 5년 대출규제에 답답, 새 정부 거래 희망 보여
김영명 기자 2022-03-18 16:36:23
4호선 연장 진접선(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의 개통 안내 포스터./사진=서울교통공사
4호선 연장 진접선(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의 개통 안내 포스터./사진=서울교통공사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4호선 연장 노선인 진접선이 오랜 기다림 끝에 19일 개통한다. 1993년 4월 당고개역이 4호선의 종착역으로 개통한 이래 20년 동안 4호선의 종착지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종착역이 되는 진접역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진접선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당고개역에서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진접역까지 총연장 14.9km의 복선전철이다. 신설되는 역사는 별내별가람역, 풍양역, 오남역, 진접역 등 4개 역사이며, 이중 풍양역을 제외한 3개 역사가 복선전철로 내일 오전 5시 32분 진접역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별내별가람역은 북쪽으로 별내별가람역한라비발디아파트(478세대)와 LH 1-3단지아파트(679세대), 남쪽으로 별내아이파크2차아파트(1083세대) 등 아파트 단지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별내별가람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A 대표는 개통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시세 변동은 커녕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열흘 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재건축·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공약에 내심 기대는 했지만 아직 당선인 신분일 뿐이고 정부의 규제가 풀어지는 게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거래가 속시원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A 대표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의 규제가 가혹할 정도로 심해 부동산 심리를 완전히 꺾어놓았고 이로 인해 다주택자나 1주택자 모두 아파트를 거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개통이 하루도 안 남았지만 지하철이 개통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지역 사람들이나 서울 사람들도 조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가 어느 정도 풀리고 시장이 체감할 수 있어야 거래를 생각해 보겠지만 현재는 서울도 거래가 뜸한 상황”이라며 “오는 5월 실제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규제를 푼다고 해도 당분간은 여소야대 형국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A 대표는 규제가 주는 파급력이 크다며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남역에서 도보 10분~15분 거리에는 진건천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남양주양지쌍용스윗닷홈1~2단지(450, 451세대)가 동쪽에는 양지e편한세상1~2단지(832, 470세대)가 자리하고 있다.

두 단지의 한가운데 있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의 B 대표는 오남역 개통을 앞두고 거래 관련 문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이다. B 대표는 “오남역 개통을 앞두고 매물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서울 쪽에서 매수를 원하는 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다”며 “진접선이 개통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B 대표는 이어 “지금까지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정책 때문에 시장이 위축된 게 사실이지만 대통령 선출 이후 기대심리가 반영된 탓에 전세나 매매 모두 꾸준히 살아나고 있다”며 “그동안 시세가 많이 오르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남역 지역은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상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B 대표는 “서울 초입인 당고개역까지 지하철로 10분 거리이지만, 30평 기준 매매가가 노원구는 10~12억인데 반해 오남역은 5~6억원에 불과하다”며 “오남고, 양오초, 양오중학교 등이 인접해 있고, 농어촌특별전형이라는 학군 이점도 있어 6년만 거주한다면 특별전형 대상자로 대학 진학도 유리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4호선의 종착역이 되는 진접역은 경기 남양주시 금곡리에 있으며 지하에 위치한 역사다. 진접역 인근에도 신영지웰, 반도유보라, 신안인스빌 등 서쪽으로 7개 단지(총 6016세대)와 동쪽으로 3개 단지(2916세대)가 들어서 있으며, 3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가 도보 10~15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진접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의 C 직원은 “개통을 앞둔 상황에서 심한 대출규제와 정권 바뀌는 과정으로 거래가 뜸해서 개통 효과를 체감할 수 없지만 개통 이후에 인구유동이 생기면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이 지역에 공급물량은 많고 적정선에서 거래는 되지만 작년에 이미 부동산이 오를 만큼 많이 오르고 대출규제와 세금문제까지 겹쳐 주춤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 개통으로 인한 호재는 작년 초까지는 이어졌지만 정권 바뀌는 시기에는 세금 문제 등 조심스러워 사람들이 쉽게 거래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며 “지하철 개통으로 이동이 편해지기 때문에 전·월세와 임대 찾는 사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대만큼 공급물량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5년간 부동산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어 답답하고 불안했는데 이제 새 정권이 들어서면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져서 희망이 있다”며 “진접은 왕숙천과 함께 초·중·고등학교가 갖춰져 있고 동네가 깨끗해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아이들 키우는데 만족하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19일 개통하는 진접선에서 미개통으로 남는 별내별가람역과 오남역 사이의 풍양역은 진접선의 유일한 지상역으로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역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