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기종 문제있었나…국토부, 참사기종 '보잉 737-800' 전수점검
2024-12-30
정부는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외곽에 있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최소 기준보다 길고 권고 기준보다 짧은 거리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종단안전구역은) 국제기준 등에서는 90m가 최소 의무 기준이며 권고 기준은 240m"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고시인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 제21조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끝으로부터 최소 90m는 확보하되, 240m를 권고하고 있다. 무안공항에서는 이 구역 거리가 199m로 설정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토부 입장이다.
또 로컬라이저는 이 구역에 더해 안전지대인 착륙대 거리 60m를 더한 250여m 거리에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항공기는 당초 착륙하려던 활주로(01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19활주로에 들어왔다가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높이 약 2m의 둔덕에 충돌하며 참사로 이어졌다.
국토부는 "01활주로 방면에는 활주로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 로컬라이저가 임시 철거된 상태"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다음달 1일 오전 5시까지 잠정 폐쇄예정이던 무안공항 활주로를 7일 오전 6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재개장 시점은 현장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추가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파손된 로컬라이저 재설치 등 공항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하려면 최소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합동조사팀 8명이 무안 현장에 출동해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합동조사팀 8명은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NTSB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프랑스가 합작투자한 사고기 엔진 제작사 CFMI도 조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조사위는 현장에서 확보한 사고기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 표면 이물질 세척을 마치고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2개의 블랙박스 중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사라져 자료추출 방법 등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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