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사업 수의계약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공정”
2024-07-30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을 업체 선정을 앞두고 지난달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하면서 화해모드로 전환했다. 그러나 KDDX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 양사가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한화오션에서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내용을 기본설계 제안서에 불법 활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에서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KDDX 개념설계 원본을 허가 없이 보관하고 기본설계 제안서에 불법 인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방위사업청에서 한화오션이 개념설계 보고서 원본을 보관했고, 이를 기본설계 제안서에 활용했기 때문에 소급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오션은 개념설계 보고서 원본 보관이 적법했으며 기본설계 제안서 작성 시 일부 내용 활용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방사청보안검증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문제없음’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안검증위원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한화오션의 기본설계 제안서도 함께 살펴봤고,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보고서에 포함된 이미지가 제안서에 반영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개념설계 보고서에 쓰인 이미지는 지난 2020년 기본설계 제안서 작성 시에는 기한이 많이 지난 데이터였고, KDDX 사업 연계상 충실한 제안서 작성을 위해 자체 검토 하에 제안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이 KDDX 개념설계 내용을 사전 승인없이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정이 난 사안임이 명확하다”며 “지난 2012년 당시 군사기밀보호법 지침과 훈령에 원본을 보관하는 것이 위반이라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당시 계약서 상에도 원본을 제출하라는 규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과 관련한 한화오션의 ‘원본보관’, ‘개념설계 내용 활용’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한화오션은 KDDX 사업에서 충실하게 규정과 절차를 따라왔다”고 강조했다.
방사청의 KDDX 사업자 선정이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양사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사청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맡은 한화오션이 선도함 수주를 놓고 경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방사청의 결정에 따라 양사의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1) 로그아웃일본놈들 처럼요ᆢ
언제까지 몇년치 물량 사전확보하겠어요
중국이 코밑까지 쫒아오고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