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업황 부진 지속에 공장 폐쇄·감축 줄 잇나

현대제철 이어 포스코도 공장 폐쇄 결정
신종모 기자 2024-11-21 11:05:32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발 철강 제품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표 철강업체들 역시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내년에도 미국과 중국 관계에서 오는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장 가동 축소 및 감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제철소 3고로 모습. /사진=포스코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지난 19일 45년 9개월 간의 가동을 마치고 셧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 번째다. 

포항 1선재공장은 지난 1979년 2월 28일 가동에 들어가 두 차례 합리화를 거쳐 45년간 누적 2800만t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 왔다. 1선재에서 생산한 선재제품은 못이나 나사의 재료가 되거나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 등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포스코는 현재 적자 사업 매각과 비핵심 자산 처분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포스코 측은 구조개편 대상인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125개로 늘렸다. 이중 지난 3분기까지 총 21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6254억원에 달하는 현금유입효과를 거두는 등 자산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포항 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제철은 지난 14일 철강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북 포항 2공장을 폐쇄를 결정했다. 

폐쇄 예정 공장은 제강과 압연 공정 관련 시설이다. 제강 라인과 압연라인의 생산량은 각각 100만t, 70만t이다. 이는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 수준이다.

포항 2공장은 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형강 제품을 생산했다. 

이번 현대제철 포항2공장 폐쇄 결정은 중국발 철강 제품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과 내수 부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가동률이 떨어져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사측의 공장 폐쇄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원 300여명은 전날 경기 판교 본사 앞 집회에 나섰다. 

이들은 “공장 계속 가동을 요구하며 포항 2공장 셧다운을 받아들일 수 없고 계속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장 폐쇄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강업계 위기 포항시 직접 나서

최근 철강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 폐쇄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3파이넥스공장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경북 포항시는 지난 19일 지역 철강산업 위기와 관련해 산업위기대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한다고 밝혔다.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철강기업 지원 시책을 발굴했다. 전날에는 기업 및 관련 기관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해결책을 모색했다. 

또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연장,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이강덕 포항 시장은 “지역 철강산업의 위기는 인구감소는 물론,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책 마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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