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MBK·영풍 “애초 유상증자 하지 말았어야”
2024-11-13
정부가 고려아연이 보유한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18일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고려아연이 MBK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내세운 ‘국가기간 기업 보호’ 명분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 산업에 다양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9월 24일 산업부에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대상기술은 이차전지소재 전구체 관련으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기술이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가진 이차전지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됨에 따라 정부는 향후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됐다.
정부는 향후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됐다.
다만 고려아연 보유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됐다고 MBK·영풍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MBK는 지난 9월 24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면서 “이는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
MBK의 부인에도 만일 향후 국내가 아닌 중국 등 해외로 재매각을 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이번 결정이 현 지분 구조상 상대적 열세에 처한 고려아연이 일반 주주 지지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분들이라면 저희의 경쟁 대상이 MBK와 영풍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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