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이익 3조4000억원…8년 만에 최대

매출액 26조1034억원…전년비 6.7% ↑
김동하 기자 2024-11-13 16:51:55
200조원대 부채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정상화 차원의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전은 올해 3분기 매출 26조1034억원, 영업이익 3조3961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70% 늘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로 한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 시기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43조원의 적자를 쌓은 상태였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지난해 3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한 결과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16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한전의 누적 영업이익은 5조945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조453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요금인상 효과로 매출이 4조1833억원 증가했고 영업 비용은 연료비, 전력 구입비 감소 등으로 8조2158억원 감소한 결과다.

한전은 최근 중동 분쟁 격화와 러·우 전쟁 지속, 고환율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추세지만 지난달 시행된 추가 전기 요금 인상의 효과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지난달 24일부터 전체 전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요금을 평균 9.7% 올렸다.

다만 이같은 실적 개선 흐름에도 40조원대 누적적자의 해소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으로 지난해 말(202조4500억원)보다 4400억원가량 늘었다. 대규모 부채로 한전은 지난해만 4조4500억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분기당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이자 비용 부담은 상당한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기 요금의 단계적 정상화와 더불어 전력 구입비 절감 등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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