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에 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2024-11-06
“시장 상황 변화 등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
고려아연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집중된 지배구조를 소유 분산 구조로 바꾸고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발표했다”며 “시장의 상황 변화와 기관투자자, 소액 투자자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하게 결정했는데 추진 당시에는 충분히 예상치 못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 수준의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충당부채나 투자주식 손상 등의 의혹에 대해 소명 요구와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감리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며 “지난 정기이사회 때 심각하게 여러 고려를 하자고 해 사외이사들이 별도로 논의하는 등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은 시점에 내부 논의와 시장의 피드백을 수렴해 주주들의 우려와 당국의 요구를 검토해 다시 계획을 발표하겠다”면서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자리에서 철회를 말하긴 어렵지만 만약에 철회하더라도 주주 피해 등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자사주 204만30주(9.85% 지분)의 소각은 미루지 않고 이른 시점에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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