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신세계그룹
2024-10-30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본격화 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정유경 총괄 사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에 (주)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 사업과,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계열 사업이 분리된다.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주)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면서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맡겨 '남매 경영'을 시행했다.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마트와 백화점으로 양분화 되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남매 경영도 끝이 났다. 신세계측은 계열사 분리를 통해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을 이마트와 백화점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올해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고 이마트 역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지금이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데 최적기의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을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추진해왔다. 일각에서는 계열 분리로 인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영기조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신세계 그룹이 삼성에서 분리됐을 때 약 4년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계열이 분리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두 회장이 역량을 보여주는데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1970년대 이후 주요 200대 기업 중 최초 여성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번 승진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뷰티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 정 회장은 승진 후 첫 사업으로 뷰티를 꼽으며 뷰티전략테스크포스(TF), 디자인 전략을 담당하는 비주얼전략TF을 신설하고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비디비치를 인수해 2019년 연매출 2000억원 달성하기도 했다. 더불어 자체 브랜드를 키워 글로벌 시장 진출로 신세계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백화점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9억 원이 증가한 만큼 회사 측은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다만 계열분리가 승인될 경우 이마트 부문과 신세계의 재계 순위가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의 전체 매출은 약 61조원으로 (농협제외) 재계 순위 10위에 올라가 있다. 여기서 계열이 분이된다면 이마트 부문은 자산 약 43조원, 신세계는 19조원으로 내려가 각각 재계 순위가 11위, 26위로 밀려날 수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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