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마카롱"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日 소프트웨어 출시 기념 임직원 선물

권오철 기자 2024-10-30 17:16:40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마카롱을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30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 부회장은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옥 로비에서 작년 애플페이를 국내 상륙시킨 것에 이어 올해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유니버스(UNIVERSE)'를 해외에 수출한 것을 임직원에게 알리며 기념 마카롱을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금융업계 최초로 AI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기쁨을 직원들과 함께 나눈 것이다.

정 부회장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소프트웨어 수출 사상 최대 금액을 기념하는 이쁜 마카롱"이라며 "현대카드의 AI 플랫폼 '유니버스'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서 출근길의 직원들이 유니버스 마카롱을 집어 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현대카드는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유니버스'를 판매하는 계약 체결했다. 

'유니버스'는 정 부회장이 독보적인 자신감을 보인 현대카드의 데이터사이언스 역량으로 개발한 고객 초개인화 AI(Customer Super-Personalization AI) 플랫폼이다.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태그(Tag)'로 개인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타기팅(Targeting)할 수 있고, 업종에 상관 없이 비즈니스의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이번 수출은 현대카드가 국내 금융사 중 첫 번째로 업의 전환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 금융사들이 해온 금융 서비스의 해외 진출 사례가 아닌 AI 소프트웨어의 대규모 수출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 온 '금융사'에서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세계 시장에서 증명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에도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데이터로 승부를 볼 것"이라며 "AI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규모가 작고 기술력 없는 소형 금융사가 아닌 4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일본 빅3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SMCC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SMCC는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일본 금융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리딩 기업이다.

SMCC는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현대카드와 기술 실증(PoC·Proof of Concept)을 진행했으며, 꼼꼼한 검증 끝에 유니버스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16일 계약을 체결하는 조인식에는 정 부회장, 오니시 유키히코 SMCC 사장 등 양사 주요 인사가 참석한 바 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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