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양극재 기업에 특허침해 금지 소송 제기

김동하 기자 2024-10-23 11:13:22
LG화학이 중국 양극재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중국 룽바이의 한국 자회사 재세능원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재세능원이 자사 삼원계(NCM·리튬 코발트 망간) 양극재 기술을 베껴 제품을 생산·판매했다는 입장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며, 배터리 수명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사진=LG화학


양극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중국이 우위에 있지만 긴 주행 거리 및 높은 출력으로 고부가가치를 갖는 NCM 양극재는 한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NCM 양극재 양산에 성공한 업계 선두 기업으로 전 세계에 1300여건의 양극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재세능원의 모회사 룽바이는 자동차용 고효율 양극재인 하이니켈 NCM 분야 중국 1위 기업이다. 재세능원은 현재 충북 충주에서 양극재 공장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8월 제2공장 착공에 이어 2025년 제3공장까지 증설해 충주에서만 연간 10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룽바이의 양극재 샘플을 분석해 다수의 특허 침해 사실이 있다고 판단하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원이 LG화학의 증거 보전 신청을 받아들여 재세능원 공장에서 절차를 시행하기도 했다.

특허 침해 관련 내용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월 LG화학이 불공정 무역 행위 혐의로 무역위에 룽바이를 신고한 것에 따른 것이다.

LG화학 측은 "LG화학은 첨단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에 오랜 기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강력한 지재권을 보유했다"며 "정당한 권리 행사는 물론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게 라이선싱 등 LG화학의 우수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재권 사업 모델을 제공해 업계 공동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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