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과 군사동맹 강화…북·러조약 비준 급물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 14일 북·러조약 비준 위한 연방법 초안 제출
신종모 기자 2024-10-15 09:16:39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동맹을 강화한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이 러시아에서 비준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장기화로 국제적 고립에 처한 러시아가 최근 핵교리 개정을 선언하는 등 서방에 핵 위협까지 가하며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9일 쌍방 사이 ‘포괄적이며 전략적인 동반자관계를 수립함에 관해 국가간 조약’이 조인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특별작전’ 국면에서 반서방 연대를 기치로 한 북·러 간 초밀착이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러조약 비준을 위한 연방법 초안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함에 따라 비준이 임박한 상황이다.

조약이 실제 비준되면 북·러와 서방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한 뒤 이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조약에는 쌍방 중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조약은 북·러에서 각각 비준받고 비준서를 교환한 날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 지원을 둘러싼 서방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들에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이 이를 승인할 경우 즉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핵무기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독트린) 개정도 공식 선언했다. 서방이 러시아에 위협을 가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 역시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위협 메시지를 보내는 가운데 러시아의 지원을 공식화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북한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는 북·러조약 체결 이후 전방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