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따라 옵션 풍부해지는 수입차들...왜?

"현대차가 하면 우리도"…현대차 강세인 해외서도 비슷한 경향
김동하 기자 2024-09-26 10:47:56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최근 차량 옵션에 대한 선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도입하는 사양들은 현대차의 옵션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는 수입 브랜드 모델들은 해외 시장 대비 다양한 편의사양들이 적용돼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모델들이 적용하고 있는 사양들이 수입차와 달리 기본 옵션으로 적용돼 판매량 확보에 나서자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국내 시장은 고객들이 현대차의 차량 옵션들에 눈높이가 맞춰져 특수성을 가진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기본이라 생각됐던 옵션이 없을 경우 구매에 대한 판가름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역체감'이 심한 것이다. 대표적인 국내 특화 옵션으로는 통풍시트가 있다. 심지어 최근 현대차는 신차의 경우 과거 추가 금액을 내고 적용해야 했던 옵션들을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다수의 해외 브랜드들도 국내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옵션을 기본 적용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통풍시트와 같은 편의 사양은 물론 안전 사양에 적용되는 옵션까지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요소를 적용해 들여오는 것이다.

통상 해외 브랜드의 경우 차량이 제조될 때 자사 브랜드 국가에 기준을 맞춰 생산되고 이후 국내에 수입된다. 때문에 국내로 들여올때는 따로 국내 시장 수요에 맞는 옵션을 요청해 생산되기도 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에 맞춰진 눈높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옵션을 추가해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차량의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BWM코리아, 뉴 530e. /사진=BMW코리아

또한, 해외 브랜드 모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에 먼저 공개되는 이유도 이와 연관된다. 국내는 현대차가 최신 기술들을 먼저 공개해 소비자들에게 기술이 익숙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외 브랜드들은 새로운 기능을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여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전략을 채택한다.

현대차가 미치는 옵션 경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경향이 짙게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를 예로 들 수 있다. 인도는 현대차가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시장이다. 인도에서도 현대차가 기본 적용한 차량 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브랜드들이 경쟁을 위해 최신 기능이 적용된 경쟁 모델을 출시하는 추세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각 브랜드들이 차량 프리미어(공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차의 성장세가 큰 만큼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출시하는 이유도 있고, 출시가 빠른 만큼 다른 국가 마케팅팀이 차량에 대한 반응을 물어복 향후 마케팅의 초석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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