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영풍·MBK파트너스와 절대로 함께하지 않을 것”

고려아연 본사서 기자 회견…이 부회장 전면 나서 영풍·MBK 비판
“돈밖에 모르는 MBK파트너스, 약탈적 행위 용납할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 지켜달라” 당부
신종모 기자 2024-09-24 12:02:22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와 절대로 함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 이곳에는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인력들이 저와 함께하고 있다”며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궈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그는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돈, 돈, 돈뿐이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 부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의 행태를 비판하며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피와 땀이 어린, 우리의 자긍심 넘친 일터를 짓밟고자 하는 행위, 우리나라를 팔아먹고자 하는 행위 그 자체”라고 전했다. 

현재 영풍은 사업 부진으로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상태다.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영풍의 경영진들은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라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 고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결코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면서 “만약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는 우리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면서 “우리의 기술, 우리의 노하우, 우리의 50년 역사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면서 “부디 우리의 절박한 호소를 들어주시고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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