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타벅스에서 위스키 한잔?"… 1960년대 저택 그대로 ‘장충라운지R점’

홍선혜 기자 2024-09-11 18:00:38
“문을 열리기 전 까진 아무도 모른다. 이곳이 스타벅스 라는 것을”

스타벅스 코리아가 ‘장충라운지R점’신규 오픈 하루를 앞두고 11일 미디어를 상대로 매장을 공개했다. 기자가 이곳을 처음 방문 했을 땐 매장을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쳤다. 골목골목 빼곡히 줄지어진 주택가 사이로 부잣집 회장님이 살법한 커다란 대문을 스타벅스 매장 입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입구. / 사진=홍선혜 기자 

스타벅스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감탄을 자아냈다. 1960년대 저택을 활용해 매장으로 탈바꿈 했지만 저택 특유의 클래식함을 살려내면서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장충라운지R점은 스타벅스 리저브의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다. 특별함이 가득한 만큼 리저브 전용 매장으로 운영된다. 

간혹 용리단길 등 MZ들의 핫플레이스를 가보면 주택을 커피숍으로 개조한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주택 개조 매장은 카페라는 특색만을 부각해 이곳이 주택 건물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그러나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은 전혀 달랐다. 마치 누군가의 저택에 초대 받아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하 1층 차고지로 쓰였던 공간. /사진=홍선혜 기자 


클래식함과 모던함이 더해진 이곳은 고객에게 1960-8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 콘셉트를 정하고 기존 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초인종, 벽난로, 계단, 조명 등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하 1층 및 지상 1, 2층과 테라스 등 전체 좌석 수 180석 규모로 1960년대 건축물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스타벅스만의 헤리티지 요소들을 음료, 인테리어, 아트웍 등 매장 전반에 반영했다.

지하 1층은 응접실처럼 꾸며졌는데 이곳은 차고지로 쓰였던 공간이다. 벽면에는 국내 그래픽 아티스트와 협업해 커피 원두의 재배부터 수확, 로스팅을 거쳐 한 잔의 커피가 고객에게 제공되기까지의 여정을 AR로 감상할 수 있는 벽화를 그려 넣었다.

'믹솔로지 바' / 사진=홍선혜 기자 


지상 1, 2층에 조성된 총 7개의 고객 공간은 라운지, 뮤직룸 등 콘셉트를 다르게 꾸며 마치 각각의 독립된 방처럼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1층과 연결된 야외 정원에는 좌석 40석을 설치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메뉴 주문 코너와 더불어 '믹솔로지 바'가 눈에 들어온다. 우드톤으로 고전적인 느낌을 살려낸 이 곳에서는 스타벅스의 대표 커피 메뉴인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브루를 칵테일 음료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 등 4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다양한 칵테일 음료를 만날 수 있다.

믹솔로지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가 더해진 말로, 주류에 다른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맛으로 즐기는 것을 뜻하며, 스타벅스 로스터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믹솔로지 음료를 알코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화이트 모스카토 상그리아’, ‘딸기 레몬 보드카 블렌디드’의 경우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1층 공간. / 사진=홍선혜 기자 


스타벅스 파트너가 칵테일을 제조하기 위해 쉐이커를 흔드는 모습은 직접 보기 전 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김충회 스타벅스 푸드팀 파트너는 “커피향을 최대한 헤치지 않으면서 무겁지 않은 페어링 푸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시그니처 메뉴는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다”라고 말했다.

믹솔로지 바에서 판매되는 칵테일은 평균 2만 원대 이며 함께 페어링 할 수 있는 푸드는 1만원에서 2만원 사이로 형성됐다. 아울러 ‘리저브 인절미 크림 라떼’와 ‘리저브 막걸리향 크림 콜드 브루’는 오직 장충라운지R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2층 공간. / 사진=홍선혜 기자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리저브 브랜드의 재편을 진행 중이며 ‘더제주송당파크R점’과 ‘더북한강R점’ 그리고 이번에 개점하는 ‘장충라운지R점’을 통해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스타벅스 리저브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홍성욱 스타벅스 점포개발담당은 “장충라운지R점은 국내 리저브 도입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매장으로 고객분들께서 스타벅스의 커피 헤리티지를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했다”라며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매장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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