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가족간 경영권 분쟁 종결…신동국-임종윤 손잡아
2024-07-10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갈등은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등판으로 일단은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이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한미약품그룹의 신약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다만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대 임종윤·종훈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신 회장이 언론을 통해 "경영에 대해서는 (임종윤 측과)세부적으로 상의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음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이사는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한다.
투자 상대방은 물론 규모도 공개된 바가 없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 매각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50% 이상을 매각해 1조원을 확보한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 매각설을 지속 제기해왔다.
투자재원만큼이나 상속세 재원 확보 필요성도 커 임종윤·종훈 형제가 사모펀드와 접촉해 지분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임 이사는 지난 3월21일 기자간담회에서 "1조원 이상을 유치해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위탁개발(CDO)·위탁연구(CRO) 전문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동국 회장 한미사이언스 지분 추가 인수 돌입…경영권 분쟁 최종 승자는 '신 회장'
한미약품그룹의 최대주주 신동국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추가 인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앞서 지난 3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도하기로 계약한 것과 관련, 지난 11일 신 회장뿐 아니라 한양정밀도 함께 매수인이 되기로 계약을 변경했다.
당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3일 일부 지분을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한양정밀)에게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총 6.5%, 444만4187주)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작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계약 변경에 따라 신 회장은 송 회장으로부터 174만1485주(2.55%)를 매수하고, 한양정밀은 송 회장으로부터 220만2702주와 임 부회장으로부터 50만 주 등 모두 3.95% 지분을 매수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는 신동국 회장이 아니냐는 평이 나오고 있다. 계약이 모두 이행되면 신 회장 개인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14.97%가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한미약품그룹의 키는 신 회장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권 갈등 봉합됐지만…불씨 여전히 남아
경영권 갈등의 불씨는 아직 완전하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신 회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장·차남과 뜻을 모아 합의를 이루기로 한 것은 맞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상의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 측은 "보도자료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고, 보도된 이후 임 이사 측이 낸 보도자료 내 일부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라고 얘기했다"며 "함께 연대해 같이 일을 해보자고 했지만 세부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모녀(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부회장)와 장·차남 양측 모두와 화합할 계획인 것은 맞지만 경영진 구성이나 향후 방향성 관련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국 회장은 아직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대표이사 유지·변경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 등 창업주 일가 2세의 경영 참여 여부와 역할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한미약품그룹은 "향후 회사는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선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