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수요 집어삼킨 액티언?...'非현대' SUV 격돌 관심 집중

김동하 기자 2024-07-16 16:08:45
올해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를 위협할 신형 SUV가 묘한 경쟁 상황 속에 놓였다.

16일 양산에 돌입한 르노코리아의 야심작이자 4년만의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첨단 기능까지 갖춰 공개 전부터 잠재 고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남혐 논란' 이슈가 터지면서 사전예약 11일이 지난 시점에서 7135대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들었다. 

그러나 KG모빌리티(KGM)의 새 도심형 SUV인 '액티언'은 외관 이미지만 공개했음에도, 하루 만에 1만 6000대의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남혐 논란에 휩싸인 콜레오스의 초기 수요를 어부지리(엉뚱한 제3자가 덕을 본다라는 뜻)로 액티언이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D SUV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이날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도심형 SUV 액티언의 신차 알리기에 나선지 하루 만에 사전 예약 1만 6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가 사전예약 11일 만에 7000대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르노가 1조5000억원을 들인 프로젝트 오로라1로 탄생한 역작 그랑 콜레오스의 초기 흥행 실패는 남혐 논란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르노코리아의 신차는 언론에 공개 후 연달아 호평을 받았고, 지난달 27일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찾은 관람객들 역시 실물과 편의 기능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2820mm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하며 차체의 18%를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부품으로 구성해 뛰어난 안전성도 갖췄다. 

국산 모델 최초로 동승석까지 디스플레이를 확장한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은 시네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통한 다양한 웹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신차 공개 하루 만에 르노코리아 마케팅 직원이 올린 홍보 영상에서 남혐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차 마케팅에 악영향을 끼쳤다.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 영상에서 출연 여성이 남성 혐오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익명을 요구한 르노코리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남혐 논란이 없었다면 7000대가 아니라 1만대 이상의 사전 계약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현장에서는 일단 판촉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개된 콜레오스의 사전 예약 건수 7135대다. 가격 및 주행 관련 정보 공개 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콜레오스에 대한 상품 기대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또다른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액티언 측면./사진=KGM

반면, 토레스 출시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KGM은 쿠페형 SUV 신차 액티언이 하루 만에 사전예약 1만 6000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KGM이 토레스 사전 예약 첫날 1만2000대를 기록했던 점을 볼 때, 액티언이 토레스의 기록을 뛰어넘을 지 또한 콜레오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KGM의 액티언은 2005년 세계 최초로 SUC(Sports Utility Coupe) 콘셉트로 선보여 주목을 받은 1세대 액티언이 시도한 도전정신을 지속 발전하겠다는 의미로 브랜드를 계승했다. 이를 통해 SUV 전문 KGM의 정통성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과 도전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더불어 적재 공간을 최대화해 중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춤으로써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침채된 내수 시장에서 차량의 가격 및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관 디자인 발표만으로 1만 6000대가 넘는 사전 예약 대수를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05년 SUC(Sports Utility Coupe) 콘셉트의 액티언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쿠페 스타일의 혁신적인 SUV 디자인보다 친숙한 기존 SUV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강했던 시대에 앞서가는 디자인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SUV 스타일보다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소비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액티언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KGM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대리점과 액티언 전용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을 실시한 결과 총 1만6133명이 사전 예약을 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KGM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