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 밀린 K-디스플레이, 믿을 건 '애플' 뿐인가

삼성디플레이·LG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독점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로 실적 개선 현실화
애플, LED·OLED 자체 개발 지속…향후 양사 비중 줄어들 듯
신종모 기자 2024-07-15 10:24:29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저가 공략을 앞세운 중국에 밀려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하면서 관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희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애플이 지난 5월 초 판매를 시작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은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OLED’를 채택됐다.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를, LG디스플레이는 프로 2종 중 11인치와 13인치 두 모델에 OLED를 공급한다. 

현재 양사가 전체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의 50%를 각각 독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도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로 적지 않은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로 라인업 2종과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까지 4종의 OLED를,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을 생산한다. 

높은 패널가격을 자랑하는 OLED 태블릿 판매 증가로 양사는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이 4조∼5조 원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을 4148억 원으로 추정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469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7.6인치 폴더블 패널이 적용된 시제품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Out™)’.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업계 “K디스플레이, 애플 의존도 높다” 지적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의존도가 높은 것을 지적하며 모바일을 제외한 TV, IT, 차량용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외부 부품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0년부터 맥(Mac) 시리즈에 인텔 제품을 사용하는 대신 자체 개발한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이후에도 애플은 아이폰에 자체 생산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에 착수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은 향후에도 마이크로LED 연구개발 및 워치용 OLED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IT업계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사이즈가 커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을 더 높일 방침”이라며 “특히 모니터·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퀀텀닷(QD)-OLED의 압도적 화질을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 IT, 모바일, 차량용 등 사업 전 영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용구조 개선 및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며 사업성과와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OLED 중심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 경쟁력과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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