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사 내리는 게 좋을 것" 서초서 경찰관, KOK 모집책 옹호·기자 협박했나…검찰 피고발

A기자, KOK 모집책 송갑용씨 보도…명예훼손 피소
B경찰관, A기자에게 '기사 내리기' 종용 취지 발언
시민단체 "경찰, 범죄자 옹호…언론자유 침해" 비판
권오철 기자 2024-07-09 19:32:25
피해자 90만명·피해액 4조원 규모 사기의혹을 받는 가상자산 콕(KOK)과 KOK 최상위모집책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한 기자에게 현직 경찰관이 '기사 내리기'를 종용한 사실이 확인돼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KOK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경찰관이 범죄자를 옹호하고, 기자를 협박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경찰 측은 입장을 묻는 본보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금융사기없는세상, 금융피해자연대, 약탈경제반대행동, KOK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등은 9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OK 범죄자를 옹호하고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서초경찰서를 규탄하며, 담당 경찰관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KOK는 일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다. KOK는 2022년 2월 6.83US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8월 0.0047US달러까지 바닥을 쳤다. 최근 0.0060US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이는 최고가 대비 99.9% 낮아진 가격이다. 

YTN·KBS 등 국내외 복수의 언론은 지난해부터 KOK의 사기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또 울산경찰청은 지난 3월 KOK 최상위모집책으로 알려진 송갑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으며, 이에 울산지방검찰청이 보완수사를 요구한 상태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구속영장 신청된 범죄자 옹호,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를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오철 기자 


그런데 지난달 송씨는 KOK와 자신에 대해 보도한 모매체 A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문제는 서초경찰서 B경찰관이 A기자에게 송씨 고소 관련 조사 약속을 잡는 통화에서 발생했다. B경찰관은 A기자에게 "기사 같은 거는 미리 내리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를 대동하고 와도 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금융사기없는세상 등 시민단체는 B경찰관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강요미수' 혐의다. B경찰관이 의무 없는 기사 삭제를 강요했으나, A기자가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수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시민단체는 고발장에서 "B경찰관의 말은 마치 A기자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고,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악을 고지해 협박한 것"이라며 "A기자로서는 경찰이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며, 처벌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겁을 먹는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B경찰관은 수사를 통해 A기자의 기사가 허위사실임을 증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KOK 송갑용의 편을 들면서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수사의 공정성을 해쳤음은 물론이고, 언론의 자유도 현저히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서초경찰서에 송씨 고소 사건에 대한 관할권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통상 사건의 관할서는 피의자의 거주지나 범죄가 발생한 장소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A기자는 서초경찰서 관할인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기사화 했으나, A기자의 거주지와 소속 매체 주소는 서울 용산구이므로 사건은 용산경찰서로 이첩됐어야 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본보는 서초경찰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B경찰관은 "형사과장에게 연락하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두 차례 서초경찰서를 방문했으나 형사과장은 만날 수 없었으며, 관계자를 통해 취재 취지를 메모로 남겼으나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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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성
    윤석성 2024-07-28 16:43:53
    고소진행 어떻게 되어가고있는지요?
    진행상황이 궁금합니다
  • 진은자
    진은자 2024-07-20 17:07:08
    후속기사 내주세요..
    지금 어찌 진행되고 있을까요?
  • 윤석성
    윤석성 2024-07-12 00:05:32
    이젠 접속자체가안되게 해놔는데
    이건 명백히 사기아녀?
    그렇게 사기라니께 믿어보라더니
    미친 ᆢ그말을 믿고 나도 사기당한겨?
  • 천안  이승아
    천안 이승아 2024-07-10 08:17:13
    공정수사해주기를 바라며 이에관련취재 기자님을 협박함도 분명 잘못된것임을 바르잡아야된다

    하루빨리 제대로된 방안이 나와 깨끗한나라가되길소원한다

    사기없는대한민국
  • 김수형
    김수형 2024-07-10 06:10:24
    양심도 없이 뉘우치지도 않고 오히려 언론까지 탄압하려고 하는데 공권력이 그런 언론탄압을 도와주고 있는 이 현실이 맞는건가요? 제발 약자의 편에 서서 사기꾼들을 구속 수사하고 범죄수익을 환수해서 피해자들이 돌려받을수 있게 해주세요
  • eunju
    eunju 2024-07-10 02:47:31
    사기꾼들 살만한 세상이된 대한민국!
    어떻게 경찰이 감히 기자한테 협박해?
    지나가던 🐶 이도 웃겠네
    대체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어서 빨리 사기꾼들 구속수사 하라!!!
  • 강애리
    강애리 2024-07-10 00:26:02
    서초 경찰은 70. 80년대 *응답하라* 드라마 속에서 살고 있어요?
    지금 4차 산업시대에 어디 감히 협박을 해요?
    뇌물 먹은것 아니죠?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들을 대변 해주는 기자를
    협박해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발길질*
    입니다!
    각성하고 삽시다
  • 권순영
    권순영 2024-07-09 23:17:49
    보안수사 증거가차고넘치는데 무슨보안
    시간끌려고 죄 지은자 옹호하는 이나라 검 경
    뇌물얼마나 들여마셔서 수사 제되로
    않하는지 피의자 방폐막인가 기자 협박하는
    경찰 지겨운세상
  • 지용운
    지용운 2024-07-09 22:39:37
    이나라의 지도층이나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할 놈들이 민중을 향한 방망이가 되어가니 이나라를 어찌할까 ?
    판사들도 검찰들도 언론들도 국개의원들도 모두 지들 사익을 위해 아니면 위에서 시키는대로들 하니 피해자들은 돈도잃고 희망도 잃어간다 정작 이나라엔 정의도 없고 도덕성도 없는가 ?
  • 김용주
    김용주 2024-07-09 22:33:56
    송ㄱ용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경찰이 사기꾼을 옹호하다니
    그러거도 민중의 지팡이라
    말할수 있나
    당장구속하라 당장구속하라 당장구속하라
  • 이무훈
    이무훈 2024-07-09 21:28:49

    당장 송갑용이를 구속수사하라! 저 사기꾼때문에 전재산 다 날리고 지금 쓰리잡한다. 저 사기꾼을 당장 구속수사하라. 이 멍청한 견찰들아ㅜㅜ
  • 진은자
    진은자 2024-07-09 21:20:03
    송씨가 경찰을 겁박했나??
    참 송병신이 깜방은 아직도 안가고
    경찰분인생도 말아먹게 생겼네요....피해자들은 건들지
    말아야줘
  • 김태영
    김태영 2024-07-09 20:52:09
    꾸릿내가 나는게 심상치가 않다..
    이러니 사기꾼들이 날뛰는게 아닌가..
    우리 모두 사기나 치러 갑시다.
  • 이무호 울산
    이무호 울산 2024-07-09 20:43:26
    속시원한 기사 감사 드립니다.
    경찰이 사기꾼을 옹호 하다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