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하는 기업들…ESG 경영 현황·성과 소개

포스코홀딩스·KAI ‘지속가능경영 보고서’·LG디스플레이 ‘ESG 리포트’ 발간
한경협, 기업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 시행 부담 가져
신종모 기자 2024-07-01 09:15:00
국내 주요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주요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ESG 리포트’를 발간해 경영철학과 비전, 주요 사업분야, 금융 서비스 제공 현황 등을 소개했다. 

ESG 지속 가능경영 보고서는 기업의 소개뿐만 아니라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사회 발전과 환경보호 관련 사업에 관한 내용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등 사회 발전과 환경보호를 중요시하는 기업의 이미지로 전달할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ESG 전략과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국내외 14개 사업회사의 ESG 경영 현황 및 성과 등을 소개했다.

포스코홀딩스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진=포스코홀딩스


올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와 기대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중 중요성 평가 체계를 고도화했다. 

포스코홀딩스의 핵심 ESG 이슈와 함께 철강, 이차전지소재, 인프라, 에너지, 무역 5대 사업부문별 핵심 ESG 이슈 선정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시 기준에서 요구하는 물리적·전환 리스크 및 EU 녹색분류체계와 연계한 그룹 사업 비중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TCFD Report) 페이지를 신설해 기후 리스크와 기회에 대한 거버넌스(Governance), 전략(Strategy), 리스크관리(Risk Management), 지표(Metrics)/목표(Target)를 자세히 기술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사업을 시작으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의 핵심인 이차전지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그룹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제철보국의 이념을 ‘미래를 여는 소재’로 승화하고 창업 세대의 도전 정신을 ‘초일류를 향한 혁신’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부터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수립한 ESG 중점추진 전략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방산업계 최초로 정보보안 경영시스템(ISO/IEC 27001)과 고객만족경영시스템(ISO 10002) 인증을 획득하며 지속가능 경영체계의 기반을 다졌다.

이번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태양광 발전 투자와 인권경영 선언, 거버넌스 전문성 강화 등 다양한 지속가능 경영활동을 담았다.

KAI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계획에 따라 본사 8개 동에 태양광 설치를 했다. 향후 투자를 통해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자가사용 전환율을 늘리고 친환경, 탈탄소 정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KAI는 인권경영을 선언하고 국가적 관심사인 출산 정책 지원 방안으로 임직원 대상 출산장려금을 최대 3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아울러 협력사 성장기회 제공과 협력사 품질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전 생애 주기 품질 관리 방식을 통해 품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항공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금융·국방 분야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준법경영시스템 인증(ISO37301)과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해 투명한 거래 프로세스를 실천하는 등 경영활동의 공정성을 강화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전 사업 영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실 있는 추진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2024 ESG 리포트’.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기술 혁신, 협력사 ESG 역량 제고 등 지난 1년간 추진한 ESG 경영 활동과 성과를 담아 ‘2024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친환경 기술 혁신’에 집중했다. 기후대응 핵심 관리 지표인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친환경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일부 친환경 공정 장비도 90% 이상의 고효율로 개선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금융 지원, 기술 협력, 의료 복지 지원, 교육 제공 등으로 협력사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협력사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등 협력사 ESG 역량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해관계자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해 온 결과, 주요 ESG 평가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IT 부품 분야 국내 1위에 오르며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타임지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공동 주관한 ‘2024 세계 최고 지속가능 500대 선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ESG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ESG 경영을 통해 항상 새롭게 혁신하고 독보적인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계 “지속가능성 공개 충분한 준비기간 필요” 지적 

경제계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에 대해 “시스템·인프라 구축 등 기업 수용성 감안해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다수 기업은 지속가능성 공시 시행 자체에 대해 많은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가 대기업은 물론 공급망 내 중소·중견기업에까지 적용되는 만큼 제도 시행 전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대기업들도 준비 상황이 천차만별인 데다가 1차 적용대상인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들도 상당수 5년 이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경협이 지난 3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 10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성 공시제도 도입 시기에 대해 ‘2029년 이후’가 돼야 한다는 기업이 27.2%로 가장 많았다. 현실적으로 ‘공시 자체가 어렵다’는 응답도 2.0%였다. 

한경협은 지속가능성 공시 데이터 중 미래 시나리오에 따른 추정·가정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 및 테스트 기간이 부여돼야 한다고 했다.

한경협은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 그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활용되고 장기적으로 현장에 안착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지속가능성 공시가 중소·중견기업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충분한 준비기간과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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